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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안전 사태 원인은 "대표의 무책임"...노조, 퇴진운동 전개 등 "반발고조"

노조 "김석 대표, 금융안전을 정상화 의지 없어...천막 투쟁 전개"
현금수송 1,2위 업체의 연결 고리 정황...노조 "회사 청산 움직임"
"지분 보유 은행들과 금융·사법 당국의 책임 있는 자세 촉구"

 

【 청년일보 】 한국금융안전 노동조합이 김석 대표의 퇴진을 외치고 나선 것은 그의 무책임한 행태로 수많은 직원들의 권익이 짓밟히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노조는 김 대표를 향해 "스스로 기업 문을 닫는 대표이사"라고 강력하게 비판하며 퇴진을 촉구하는 천막 투쟁을 전개해 나가기로 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한국금융안전 김석 대표는 한국금융안전을 정상화를 할 의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금수송 업체 1위인 금융안전과 2위인 브링스코리아의 두 대표가 지금은 한 몸이 돼 회사를 유린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한국금융안전은 지난 1990년 시중은행들이 100% 출자, 설립한 회사다. 은행권의 현금 및 중요 증서와 물품, 그리고 자동화기기 관리를 비롯해 전반적인 호송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이 각각 15%씩 총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은 현재 대표이사인 김석 대표가 37.05%를 보유하고 있다.

 

노조는 "이 상황이 될 때까지 주주은행과 금융당국은 무엇을 했는가"라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지주들과 금융당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 "매출에 대한 노력이 전혀 없어"...노조 "김 대표 경영방침에 납득이 안돼"

 

금융안전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사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매출이 발생해야 한다"며 "문제는 김 대표가 매출을 올리고자 하는 노력을 전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한국금융안전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농협 물류화 계약을 스스로 파기했다"며 "한국금융안전 경영에 있어 납득할 수 없는 모습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재입찰이 있었던 KB국민은행, 현금수송 업무에서 장당 2.5원을 써내라는 실무진의 보고에도 불구하고 2.8원의 터무니없는 가격을 써내 해당 업무가 브링스 코리아로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이동훈 금융안전노조 위원장도 "한국금융안전과 브링스 코리아는 국내 최대 현금수송 업체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지속 발전해 나가야 하지만, 김석 금융안전 대표와 박철민 브링스코리아 대표의 극악무도한 횡포가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위원장은 또 "올해 초 노조도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고통 분담을 감내하겠다"며 "대신 김석 대표는 진정성 있게 경영 정상화를 위해 힘써달라고 요구했지만, 김석 대표의 단협위반, 임금체불 계속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회사 청산 움직임?...금융안전과 브링스코리아의 연결고리

 

박홍배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현금수송 업무를 반납해 브링스코리아에 이관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금융안전이 현금수송업계에서 빠지면 이 사업권은 업계 2위인 브링스코리아로 넘어갈 확률이 크다고 본 것이다.

 

그 이유는 한국금융안전의 김 대표가 브링스코리아의 이주홍 전 대표, 박철민 이사가 긴밀히 연결된 사이라는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청호이지캐쉬(37.05%), 우리은행(15%), 신한은행(14.96%), 국민은행(14.91%), 기업은행(14.67%) 등이 주요 주주다. 이 중 1대주주인 청호이지캐쉬는 김석 대표가 2012년에 대표이사로 취임한 곳이다.

 

또한 브링스코리아를 박철민씨가 회사를 인수하는 데 쓰인 자금을 동원한 곳은 에코맥스라는 투자사다. 이곳은 김석 대표의 모친이 지난해 10월까지 감사로 이름을 올렸던 곳이다.

 

더욱이 한국금융안전과 브링스코리아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브링스코리아는 청호이지캐쉬와 자동화기기 서비스 사업 관련 자산 양수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당시 브링스코리아가 지속적 매출감소와 영업손실에 시달리면서도 전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약 40%에 달하는 계약이었다.

 

노조는 이 계약이 영업가치가 과대평가되고 자동화기기 보관 등 사실상 채무가 승계된다는 점, 인수 자산의 노후화 및 실용성이 하락된다는 등의 문제를 제기했으며, 브링스코리아가 청호이지캐쉬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지원하고, 한국금융안전 등 계열사 지배권을 유지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노조 측은 지난해 12월 김석 대표와 이주홍 전 브링스코리아 대표 등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 노조 "은행들 주주권한 강력히 행사해야"...당국엔 김 대표 '구속수사' 촉구

 

금융안전 노조측은 이같은 사건이 있기까지 여전히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뒷짐만 지고 있는 KB, 신한, 우리, 기업 등 주주은행들과 금융당국의 책임도 크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현금수송업무는 은행에서 특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나와있지만, 은행들은 공석인 이사 자리도 비워둔 채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들이 설립해 30여 년간 은행 일을 도와온 금융안전 노동자들의 고용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금융안전노조는 금융당국 및 사법당국에게 김 대표를 구속 수사할 것을 주문했다.

 

노조는 "김석은 자신 스스로 기업의 문을 닫으려고 한다"며 "금융당국과 사법당국은 배임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김 대표를 구속 수사하고 당장 해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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