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10834/art_16299675158294_24a55c.jpg)
【 청년일보 】금일 금융권 주요 이슈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6일 무려 2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이다.
또 증권가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주식시장에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제한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금리인상에 따라 주택시장에서 실수요자들의 매수세는 줄어들 수밖에 없어 전반적으로 거래량은 더욱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가계대출·집값·물가' 잡기 시동...한은, 美보다 선제적 금리 인상
무려 2년 9개월 만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6일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 완화적 통화정책의 부작용으로 솟은 가계대출, 집값, 물가 등을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난해 역(-)성장까지 경험한 경기는 이제 '초저금리'의 지원이 필요 없을 만큼 어느 정도 본궤도에 올랐다는 게 한은의 인식.
지난 5월 금통위 이후 이주열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원들이 여러 차례 연내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가장 중요한 이유로 지목한 것은 바로 '금융 불균형' 문제.
금융 불균형은 저금리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의 위험 추구 성향이 강해지고 레버리지(차입 투자) 시도가 늘어나면서 부동산 등 특정 부분으로 자금이 쏠리고 결국 자산 가격에 버블(거품)이 커지는 등의 현상.
◆금리 인상 따른 주식시장 영향은?…"단기 제한적, 중장기 부정적"
증권가는 기준금리 인상이 중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 은행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융자 등 '빚투'가 적지 않은 개인의 수급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예측.
한은이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개인의 유동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예고돼 왔기 때문에 단기적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라며 "경험적으로도 기준금리 인상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크게 미친 사례가 많지 않다"고 설명.
김용구 연구원은 "금융 불균형 해소를 위한 단발성이 아닌 연속성을 띤 정책 변화일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중장기 중립 이하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 중장기적 부정적 요인이란 분석.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워낙 낮은 금리에 정부 재정정책을 포함해 증시 반등을 이끄는 부분이 컸다"며 "경제 정상화를 위해 금리 정상화도 시작된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전까지 흐름과는 성격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금리인상에 주택 매수심리 위축…기 대출자는 이자부담 골머리
부동산 규제와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더해 최근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한 금융 당국의 대출 조이기 기조 지속.
은행권에서만 가계대출 잔액이 9조7천억원 급증하는 등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당국은 금융권에 강력한 대출 총량 관리 방안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
여기에 한은의 금리 인상 결정이 더해지면서 가뜩이나 관망세였던 주택 매수세가 더욱 움츠러드는 분위기.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실질적인 부담은 크지 않지만, 추가 인상 우려까지 고려하면 실수요자들도 주택 매수를 관망할 수 있다"며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까지 삼중고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7월부터 시행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 강화된 대출 규제와 더불어 대출 의존도가 높은 매수세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금리 인상으로 실수요자들의 매수세는 줄어들 수밖에 없어 전반적으로 거래량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
◆금리 0.25%p 오르면 이자 3조 상승…가계대출·집값 진정은 '글쎄'
한국은행이 26일 마침내 15개월 만에 사상 최저 기준금리(0.5%) 행진을 멈추고 0.25%포인트(p) 인상에 나서면서 경제와 금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
우선 은행의 대출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져 70%가 넘는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
하지만 한은이 금리 인상의 근거로 내세운 가계대출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이른바 '금융 불균형' 문제의 경우, 0.25%의 금리 차이만으로 당장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
◆대한상의 "한은 금리 인상 불가피, 추가 인상은 신중해야"
한국은행이 1년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것과 관련해 경제계는 정부의 불가피한 상황은 이해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고려해 추가 인상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반응.
26일 대한상공회의소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은 논평을 통해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대출 증가 완화, 부동산가격 안정, 물가 상승 억제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이해한다고.
다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경기 회복 기운이 약화되고 있는 점, 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의 고통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며 가계 대출은 물론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
![비트코인[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10834/art_16299678946749_08cdfa.jpg)
◆디지털 가상화폐 식별자 DTI...영국 핀테크 업체, 내달 개시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가상화폐를 식별·추적할 수 있는 꼬리표로 '디지털 토큰 식별자'(DTI)가 다음달께 등록 개시될 예정이라고 보도. DTI는 영국 핀테크 업체 이트레이딩 소프트웨어의 비영리 조직인 DTI재단에 등록될 예정.
DTI재단은 다음달 확정 예정인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을 활용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가상화폐 100여종에 식별자(identifier)를 부여할 것이라고 이트레이딩 소프트웨어의 간부인 사산 대니시는 설명.
DTI가 가상화폐 거래소간 가상화폐 가격 비교를 용이하게 해주고 규제 당국에 가상화폐 자산을 보고할 때도 쓰일 수 있다고 부연.
로이터통신은 DTI는 가상화폐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능력이 규제당국의 주요 걱정거리가 된 상황에서 출범하는 것이라며 개별 주식이나 파생상품엔 이미 당국자나 시장참가자가 거래 위험을 식별, 추적할 수 있게 고유식별번호가 부여돼 있다고 보도.
◆금융당국, 은행 신용대출 고삐…"상품별 한도조정 계획 제출 요구"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신용대출 상품별로 한도 조정 계획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는 등 신용대출 규제를 한층 강화.
은행권에서 가계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NH농협은행이 최근 개인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1억원 이하, 연 소득 이내로 축소한 데 이어 하나은행도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줄이고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는 최대 5천만원으로 축소.
나머지 주요 시중은행들도 당국 권고에 따라 조만간 일제히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한국 아시아 주요국 중 첫 기준금리 인상...외신 일제히 보도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자 주요 외신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아시아 주요국 중 첫 인상 결정"이라며 배경과 의미 등을 자세히 보도.
로이터통신은 올해 브라질 등 몇몇 신흥국이 정책금리를 올리기는 했지만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는 한국이 처음이라고 전달. 한국은행의 이번 금리 인상 결정 배경으로 가계 부채의 증가와 집값 상승 등을 선정.
로이터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오전 10시 전후로 기준금리를 종전 연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직후부터 이 소식을 빠르게 전하고 금융시장 반응까지 소개하는 등 많은 관심.
또 로이터는 코로나19 이후 기준금리 인상은 대부분 자본 유출 등의 문제를 안고 있던 신흥국에서 있었고 아시아에서는 지난주 스리랑카가 처음으로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 한은이 이번에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점은 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한다고 해석.
◆비트코인 5천500만원대로 밀려…이더리움 2% 하락 364만원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26일 오후 5500만원대에서 거래.
이날 오후 4시 35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1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32% 낮은 5천512만원.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0시께 5천744만원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250만원 가까이 빠진 상황.
◆국고채 금리 대체로 하락…"기준금리 인상 선반영"
국고채 금리가 대체로 하락. 한국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으나 시장은 이미 앞서서 이를 반영했다는 분석.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7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398%에 장을 종료.
10년물 금리는 연 1.928%로 0.8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2.8bp 하락, 3.6bp 하락으로 연 1.658%, 연 1.258%에 마감.
20년물은 연 1.998%로 0.2bp 내렸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0.1bp 하락, 0.1bp 상승으로 연 1.982%, 연 1.982%를 기록.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