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3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금융위, 주식 소수점 거래 허용…투자자들에 미칠 영향은?

투자선택·투자경험 확대 등 긍정적평가 분석
반면 중소형주 투자매력도 반감 가능성 상존
금융위, 규제 풀고 거래 제도 개선
카카오·토스, 소수 거래 대비 완료

 

【 청년일보 】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외 주식의 소수점 단위 주식 거래가 허용된다. 관련 법규 개정을 통해 해외 주식은 연내, 국내 주식은 내년 3분기 중 서비스 제공을 희망하는 증권사를 통해 소수점 거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현재 일부 증권사에만 허용한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를 국내 주식으로까지 확대하고 서비스 제공을 희망하는 모든 증권사가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할 방침이다.

 

소수점 거래란 주식 한 주를 0.1주 또는 0.01주처럼 소수점 단위로 분할해 거래하는 방식을 뜻한다. 한 주에 수백만원씩 하는 고가의 주식을 소액으로 매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소수점 거래는 지난 2019년 도입된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에서 해외 주식에 한해서만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 주식의 경우 현행 상법에 명시된 '주식 불가분' 원칙에 따라 소수점 거래가 불가능하다. 또한 온전한 1주 단위로 설계된 증권 거래와 예탁결제 인프라와의 충돌로 인해 현실적으로 소수단위 주식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금융위는 소수 단위 거래가 법 개정 사안이지만 혁신금융서비스 제도를 통해 먼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부 제도 설계, 전산 구축 등을 고려하면 해외 주식은 올해 안, 국내 주식은 내년 3분기 중 소수 단위 거래가 개시될 전망이다.

 

소수점 거래로 인해 투자 선택권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여윳돈이 적은 주식 투자자도 고가 우량주에 투자하고 투자 종목도 다양하게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수 단위 거래로 투자자는 고가 주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소규모 투자 자금으로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고가로 분류돼 있는 종목에 대한 투자 기회가 열린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소수점 거래 허용은 개인투자자들의 종목 선택권을 보다 넓혀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 경험과 투자 연령층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소규모 자금에 대한 활용성이 높아지는 만큼 투자 경험이 없는 초보 투자자나 여유자금이 부족한 사회 초년생도 투자 인구로 편입될 수 있기때문이다.

 

반면 소수점 거래가 시행되면 상대적으로 시총의 규모가 작은 중·소형주나 거래량이 적은 종목들의 거래량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적은 금액으로도 대형주에 투자할 수 있는 만큼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소수점 거래 체결 방식으로 인한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상법상 주식 거래의 기본단위는 1주다. 국내 주식에 대한 소수 단위 매매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기에 신탁제도를 활용한다.

 

금융위가 허용한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는 증권사와 예탁원간 신탁 계약을 먼저 체결하고 여러 투자자의 소수점 주문을 증권사가 취합한 뒤 온주(1주) 단위로 거래소에서 매매를 하고 투자자에게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실시간 거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취합과정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복잡한 거래 과정이 추가돼 투자자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주가 변동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다.

 

의결권 행사 방법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수점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의결권을 가질 수 없게 된다. 현재 의결권은 온전한 주식 1주에 의결권 1개가 부과되는 형식이기 때문에 소수지분에 대한 의결권은 원칙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에 신탁계약을 체결한 예탁결제원이 의결권을 대신 행사해 주주의 권리의 보장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단, 배당금과 같은 경제적 권리는 소수점 주식 보유비율에 비례해 배분될 예정이다.

 

이번 소수점 거래 서비스 도입으로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 두 증권사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증권사들은 이미 국내 주식의 소수점 거래에 대비해 MTS(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 구성과 기술적 분석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금융위의 국내외 주식 소수점 거래 허용안을 매우 환영한다"며 "주식 소수점 거래를 위한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연내 MTS 출시에 맞춰 편리하고 안전한 소액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토스증권도 하반기 해외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하고 소수점 매매도 순차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주요 고객층이 20·30세대로 이뤄진 토스증권은 국내외 소수점 매매 도입 시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청년일보=나재현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