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임금교섭을 두고 입장차가 극명한 가운데,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의 두 차례 조정회의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다.
노조가 즉각 공동투쟁본부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함에 따라, 재계 일각에선 2024년 당시의 사상 첫 총파업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공동교섭단과 사측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 55분까지 세종시 중노위에서 약 14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중노위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고, 노조는 향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 과반수가 찬성표를 던질 경우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파업권)을 손에 쥐게 된다.
앞서 조정 신청은 삼성그룹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를 비롯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이 참여한 공동교섭단이 사측과의 올해 임금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을 선언하며 이뤄졌다.
공동교섭단은 이날 쟁의대책을 최종 점검한 후 5일 공동투쟁본부 라이브방송을 통해 조정중지 사유 및 쟁의찬반투표를 포함한 쟁의대책 계획을 공표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요구해왔던 성과급 제도의 투명화, 상한 폐지는 없었다"면서 "공동교섭단은 공동투쟁본부 체제로 전환해, 쟁의권 확보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계 안팎에선 파업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7월, 평균임금 및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창사 이래 첫 총파업이라는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25일간 지속된 파업은 노조의 복귀 선언으로 일단락됐지만, 또 다시 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생산 차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노사 대립의 핵심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기준의 투명성이다. 노조는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성과급을 투명하게 산정할 것을 요구해왔다. 삼성전자는 법인세 등을 제외한 EVA를 기준으로 OPI 재원을 결정하는데, 해당 산정 방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공동교섭단은 이번 교섭에서 OPI 발생 구간을 3년 치로 고정하고, OPI 50% 기준을 초과하는 성과는 경쟁사 수준 이상으로 보상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임금 인상률 7% 등을 주요 요구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사측은 이번 조정회의에서 ▲OPI 재원에 대한 선택권 부여 ▲DS부문 한정 특별보상 프로그램 ▲임금인상률 6.2%(베이스업 4.1%+성과인상률 2.1%) 등을 제안했다. 여기에 ▲샐러리캡 상향 ▲전 직원에 자사주 20주 지급 ▲패밀리넷 포인트 100만 포인트 지급 ▲자녀출산 경조금 상향 ▲사내 주거안정지원 등도 추가로 제시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