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역대급 성적표를 내놓은 가운데, 올해 양사의 합산 연간 영업이익이 100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러한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으며, 증권가 역시 인공지능(AI) 수요 폭증과 업황 개선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줄상향하며 눈높이를 빠르게 높이는 모습이다.
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확정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전체 이익의 80% 가량을 점유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판매 증대와 범용 메모리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맞물린 결과다.
여기에 서버용 DDR5와 기업용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판매 호조가 더해져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또한 연간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43조6천11억원으로 전년보다 33.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8년(58조8천900억원), 2017년(53조6천500억원), 2021년(51조6천300억원) 이후 역대 4위 기록이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19조1천6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AI 열풍에 힘입은 HBM 판매 확대와 범용 D램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실적 고공행진을 견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초 업계 내에선 SK하이닉스가 약 16~17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영업이익 47조2천63억원을 기록, 종전 기록을 갈아치우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양사가 나란히 역대급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반도체 업계의 시선은 '연간 합산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일부 증권가에선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과 AI 메모리 수요의 폭발적 증가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100조원 고지를 밟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이 17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6년 실적을 매출액 500조원과 영업이익 170조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면서 "범용 D램 가격 및 수익성 급등이 HBM4(6세대 HBM) 가격 협상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180조원으로 내다봤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폭력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단기 실적 눈높이의 급격한 상향은 필연적으로 미래 성장률 둔화를 내포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2026년 실적 전망의 상향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장기공급계약은 미래 실적의 가시성을 높일 것"이라면서 "메모리 산업은 밸류 확장을 목전에 두고 있고 양적 성장 사이클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세 역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SK하이닉스를 향한 증권가의 눈높이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132조원과 151조원으로 상향한다"면서 "D램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출하 증가와 컨벤셔널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HBM과 수익성 격차 축소로 HBM4 공급 단가에 긍정적 영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AI라는 강력한 수요가 뒷받침되는 이번 슈퍼사이클은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수익성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증권가가 양사의 연간 영업이익 합산치를 높여 잡으면서 실적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주가 역시 거침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양사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증시의 우상향 곡선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16만 전자' 고지를 밟았으며, SK하이닉스 역시 30일 장중 90만원을 돌파하며 '90만 닉스' 시대를 열었다.
증권가에선 목표주가를 파격적으로 상향 조정하며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130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이는 직전 전망치인 20만원과 95만 원으로 상향 조정한 지 불과 사흘 만에 이뤄진 추가 조정이다.
SK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26만원, SK하이닉스는 150만원이라는 전무후무한 목표가를 제시하기도 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