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방식을 놓고 8차례 평행선을 달려온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을 위한 '집중교섭'에 돌입한다.
보상 체계 개편과 인상률 격차를 둘러싼 노사 간 간극이 여전한 가운데, 이번 교섭이 갈등을 봉합하는 극적 타결의 장이 될지 또는 협상 결렬과 함께 쟁의행위로 이어지는 '강 대 강' 대치 국면의 시발점이 될지에 산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공동교섭단(초기업노동조합·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삼성전자노조동행)은 사측과 이날 오후 2시부터 경기도 화성의 한 호텔에서 집중교섭에 나선다.
집중교섭은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 정해진 기한 없이 논의를 이어가는 일종의 '끝장 교섭'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섭 진행 중에는 중간 결과를 공개하지 않으며, 집중교섭 종료 시점에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노사는 지난해부터 이달 초까지 총 8차례에 걸쳐 본교섭을 진행해왔으나, OPI의 산정 기준과 임금 인상률 등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며 평행선을 달려왔다.
그 중에서도 양측이 핵심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지점은 성과급 산정 체계다. 노조 측은 OPI의 산정 기준인 경제적 부가가치(EVA)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EVA는 영업익에서 자본 비용(법인세·투자금 등)을 제외한 계산식으로, 사측은 경영상 비밀로 세부 내역을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노조는 보상의 객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OPI 지급 기준을 영업이익(+기타수익) 20%로 변경하는 안을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공동교섭단은 8차 본교섭에서 "성과급은 영업이익 20% 기준이 가장 직관적으로 이해 가능한 방식"이라면서 "EVA 기준은 구조가 복잡해 직원들의 수용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반면 사측은 사업부별 실적 격차에 따른 형평성 문제를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임금 인상률 역시 핵심 쟁점으로 노사 간 입장차가 뚜렷하다. 노조 측은 베이스업(공통 인상률) 7%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5.1%(기본 인상률 3.0%, 성과 인상률 2.1%) 인상안을 내놓고 있다.
공동교섭단은 "베이스업을 3.0% 수준으로 적용할 경우 경쟁사 대비 고정급 열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반도체(DS) 부문뿐만 아니라 가전·모바일(DX) 부문의 경쟁사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임금 인상률을 책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는 논리로 맞서고 있어, 이번 집중교섭의 타결 여부에 적잖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약 노사가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할 경우, 노조는 이를 바탕으로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집중교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결렬될 경우, 공동교섭단은 즉시 '공동투쟁본부' 체제로 전환해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집중교섭에서 실질적인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면, 교섭을 결렬하고 조정 절차를 밟는 등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