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평택 박애병원의 중환자실[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11147/art_16377101484027_a0e7be.jpg)
【 청년일보 】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다. 최근 중환자 발생률이 2% 중반대로 치솟자 신규 확진자 규모를 사실상 5천명대로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중증으로 악화하는 환자의 비율인 중증화율은 9월 1.53%, 10월 2.05%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계획을 마련하던 10월 하순에 10월 초순의 중증화율을 참고했는데, 현시점에서는 중증화율이 1.54배나 높아진 것이다.
주별로 보면 10월 첫째 주(10.3∼9) 1.56%에서 10월 넷째 주(10.24∼30) 2.36%로 급증했고, 최근 고령 확진자가 더 많아진 것을 고려하면 이달 중증화율은 2.36%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같은 수치상 동일 규모의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중환자가 1.5배 많이 발생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현재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천명 수준이지만 중환자 발생으로 체감하는 확진자는 하루 4천500∼5천명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일상회복 전에 환자 발생 예측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한 달 전 21.6%에서 최근 35.7%로 높아졌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층은 본인을 고위험군이라고 생각해서 그간 방역수칙을 잘 지켜왔지만, 방역 완화 후에는 사회활동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고, 유행 확산 상황에서 요양병원 등의 직원과 방문자에 의한 집단감염도 많아졌다"며 "60대 이상 연령층에서의 환자 예측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증화율이 급등하며 정부는 일단 신규 확진자 7천명 발생에 대비해 준중증병상 454개를 추가로 확보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다만, 이 병상은 중환자가 아닌 중환자실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공급된다는 측면에서 실제로 중환자 보호에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료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중환자 수를 관리하려면 백신을 맞았으나 '돌파감염'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고령층과 고령 미접종자의 접종을 더욱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중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는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은 고령자는 신념이 있어 신규로 접종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백신 효과가 감퇴한 사람을 위한 추가접종이 중요한데, 추가접종 시간을 벌기 위해 거리두기 강화가 필요하다면 국민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