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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잠이 부족한 한국 사회, 다정함도 잠든다"

 

【 청년일보 】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58분. 이는 OECD 평균보다 무려 18% 짧은 수치이다.

 

대한수면연구학회가 발표한 '2024년 한국인의 수면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취침 시각은 오후 11시 3분, 기상 시각은 오전 6시 6분으로 조사되었다. 수면의 질과 양에 만족하는 비율은 글로벌 평균의 약 75%이었으며 매일 숙면을 취하는 비율은 7%로 글로벌 평균인 13%의 절반 수준이다.

 

이처럼 수면 부족은 한국 사회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 현상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공동체적 차원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의 영역이 아니다. 수면 부족은 심장질환, 비만, 당뇨, 뇌졸중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수면 부족이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람 간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연구보고서 '수면 부족이 개인과 공동체, 사회 전반에 걸쳐 서로 돕는 마음을 약화한다'를 통해 수면 부족이 사회적 상호작용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친사회적 행위는 사회적 인지 네트워크로 알려진 뇌 영역인 내측 전전두엽 피질(mPFC), 측두-두정 접합부(TPJ), 설전부(precuneus)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는 타인의 상황을 살피고 필요와 관점을 고려할 때 활성화되며 네트워크 내 병변은 공감과 이타심이 약화되는 후천적 사회 병증을 초래한다. 연구진은 수면 부족 시 이 네트워크가 현저히 손상되는 것을 발견했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 연구팀이 45명의 참가자를 잠을 자지 않은 그룹과 8시간 잔 그룹의 두 그룹으로 나눠 타인의 얼굴을 인식할 때의 안구운동을 관찰하였다. 잠을 자지 않은 그룹이 타인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하는 시간이 짧고, 감정 상태를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감정적 표현은 주로 눈과 입에서 드러나기에 수면 부족 시 이를 부정확하게 이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잠을 줄이고 열심히 사는 것이 미덕'이라는 오랜 통념 아래, 잠자는 사람을 나약하고 게으르다고 여긴다. 과연 사람 간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지는 사회에서 수면은 불필요하고 낭비라는 생각은 과연 옳은 것일까?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사회 전체를 차갑게 만든다. 따뜻한 한국 사회를 위해, 청년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청년들의 수면 부족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선택이 아니다.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서 진지하게 다뤄져야 한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조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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