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서포처즈 8기 강유진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4학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31/art_17539368502733_cd4094.jpg)
【 청년일보 】 2020년 기준 전국으로 가족돌봄청소년·청년은 15만 명으로 추산됐지만, 이들을 위한 실태조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다. 최근 경기도가 처음으로 13~34세 사이의 도내 거주 청년 1천2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족돌봄 청소년·청년' 첫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족돌봄 청소년·청년'이란 부모가 사망·이혼·가출하거나, 부모를 포함한 가족 구성원이 장애·질병·정신질환 또는 약물 및 알코올 남용 등으로 노동 능력을 상실해 부모 대신 가족구성원을 돌봐야 하는 청소년·청년을 말한다.
조사에 따르면, 가족돌봄 기간은 1년 이상~3년 미만(32.5%)이 가장 많았으며, 이들은 주당 평균 23.6시간을 가족 돌봄에 할애하고 있었다. 특히 돌봄을 단독으로 감당하고 있다는 응답은 절반이 넘는 50.6%에 달했다. 이 중 51.9%는 돌봄과 근로를 병행하고 있으며, 전체의 49.7%는 가족의 생계를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은 돌보지 못하는 현실도 심각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가족돌봄청소년·청년은 아파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할 확률이 일반 청년에 비해 5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분석 모델에서도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들의 교육 수준 역시 상대적으로 낮았다. 고등학교 이하인 비율이 30.49%로 일반 청년(13.83%)보다 2배 이상 높았고, 대학교 재학 중이거나 자퇴한 비율은 19.51%로 일반 청년 31.7%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는 학업과 병행하기 어려워 진학을 포기하거나 중도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신건강 문제에서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번아웃'을 경험한 가족돌봄청소년·청년은 46.4%에 달했으며, 수면제 복용 경험은 10.98%(일반 청년 3.47%), 신경안정제 복용 경험 14.63%(일반 청년 3.7%)로 나타났다. 스스로의 건강에 대해 일반 청년에 비해 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손지현 신라대 상담복지치료학손지현 교수는 "가족돌봄청소년·청년은 제도 밖에 있는 청년들이며,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상황에서 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사회적 책임 또한 무겁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들에게는 단순한 물리적 지원을 넘어 심리적·정서적 지지가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복지관과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돌봄 대행 서비스' 도입, 학업 병행이 가능한 지원 체계 구축, 조기 발굴을 위한 제보 시스템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역사회와 국가 차원에서 가족돌봄청소년·청년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과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 마련도 시급하다.
【 청년서포처즈 8기 강유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