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서포터즈 8기 이현선 [인하대학교 식품영양학과 3학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6/art_17568267888687_0ee159.jpg)
【 청년일보 】 최근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전국 다수의 공립 병설 유치원에서 초등학생과 동일한 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뉴는 물론 조리 방식과 양까지 모두 같아, 만 3~5세 유아들이 하루 권장 섭취량을 초과하는 열량과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3~5세 유아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권장 기준의 20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을 통해 충분한 영양을 공급한다는 원래의 목적과 달리, 현실에서는 성장에 맞지 않는 과도한 영양 섭취가 이어지고 있다.
유치원 급식은 단순한 한 끼 제공이 아니라, 식습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교육 과정이다. 하지만 조리실이 없는 병설유치원은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같은 음식이 조리돼 동일하게 제공되며, 식기와 제공 방식까지도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급식을 받는 아이가 ‘작아서 양을 조절했다’라는 식의 배려 없이, ‘같이 먹는 구성원’이라는 명목 아래 통일된 시스템 안에 놓여 있는 것을 의미한다.
유아기의 영양 필요량은 초등학생과 다르며, 특히 단백질·칼슘·지방은 연령에 따라 섬세하게 조정된 섭취 기준에 따라 섭취량을 조정해야 한다. 특히 유아기에 영양이 과다하거나 부족할 경우, 향후 비만, 대사질환, 식욕 조절 이상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일부 교육청에서는 유치원 급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급식 전담 영양교사를 배치하거나, HACCP 인증 식재료 사용, 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식단 관리와 안전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유치원에서는 급식실 자체가 없거나, 조리인력 부족으로 인해 현실적인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아이의 몸은 작지만, 자라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같은 음식을 똑같이 나눈다고 해서 공평한 급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은 체격에 맞는 조정과 아이의 성장 발달 단계에 따른 배려가 있을 때, 진정한 급식의 의미가 실현될 수 있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받는 한 끼는 영양소의 수를 채우는 식사가 아니라, 존중받는 성장의 과정이어야 한다. 오늘의 식판 위에 내일의 건강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이현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