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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농업 자동화의 정점, 도심 속 녹색 실험실…강남 스마트팜 리빙랩을 가다

 

【 청년일보 】 지난 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 위치한 강남 스마트팜 리빙랩을 찾았다.

 

온실 내부에는 빽빽하게 배치된 잎채소들이 반짝이는 있었고, 사방을 감싸는 정밀 센서, 파이프, 자동 제어장치가 작동하며 한 편의 공학적 예술처럼 느껴졌다. 이곳은 단순한 농장이라기보다 '미래 농업의 실험실', 즉 도심형 농업 혁신을 상징하는 공간이었다.

 

◆ 농업과 기술이 만나는 현장

 

강남구청이 주관하는 강남 스마트팜 리빙랩은 약 585㎡ 규모의 2연동 비닐하우스형 온실로 조성되어 있다. 내부에는 엽채류 재배 베드 2천272주, 과채류 베드 1천120주, 그리고 아쿠아포닉스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으며, 각 구역은 온도, 습도, 조도, 영양액 농도 등이 자동으로 제어되는 정밀 환경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공간은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주민과 청년, 그리고 미래 농업 인재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며, 도시농업의 혁신 방향을 탐구하는 실험적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장을 직접 방문해보니, 그 목적이 단순한 체험을 넘어 지속 가능한 도시 농업 생태계 구축이라는 더 큰 비전을 품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자동화 시스템의 핵심 기술…'아쿠아포닉스 시스템'과 '수경재배 및 양액 관리 시스템'


가장 인상 깊었던 공간은 단연 '아쿠아포닉스' 존이었다. 수조 속 물고기 배설물이 식물의 양분으로 전환되고, 식물이 정화한 물이 다시 수조로 순환되는 구조로 수질의 pH·용존산소, 전기전도도(EC),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센서 네트워크와 자동 제어 밸브가 연동되어 있었다.

 

이를 통해 별도의 인력 개입을 최소화하여 생태계가 스스로 균형을 유지하며 순환하는 모습은 '자연과 기술의 공존'이라는 스마트팜의 철학을 잘 보여주었다.

 

리빙랩 온실 속 눈에 들어 온 것은 '수경재배'다. 토양 대신 양액을 순환시켜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으로, '양액'의 영양 농도·전도도·공급 속도 등이 맞춤형 프로파일에 따라 자동 제어된다.

 

이로써 외부 기후나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일정한 품질의 농산물을 연중 생산할 수 있는 구조가 완성된다. 이는 기후변화와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는 도시농업의 실질적 해법으로도 주목된다.

 

◆ 현장에서 느낀점과 해결해야할 과제

 

현장 곳곳에서 마주한 스마트팜의 풍경은 기존의 '농업=흙밭'이라는 인식을 완전히 뒤집었다.온실 안에서 스스로 조절되고 성장하는 작물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미래 도시의 생태 실험실에 들어선 듯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순환하며 돌아가는 시스템 구조가 혁신적이며 자연친화적이었지만 분명한 한계도 존재했다. 생산 규모는 아직 소규모이며, 설비 초기 비용과 유지·전력 비용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은 상업적 확장 단계로의 진입에 현실적인 장벽으로 작용한다.

 

또한, 체험형 리빙랩이라는 특성상, 수익형 모델과의 직접적인 연결성은 아직 미완성 단계로 보였다. 향후에는 데이터 기반의 생산성 분석과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한 경제성 확보 방안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 도심 속 농업, 청년에게 열리는 새로운 산업의 문

 

강남 스마트팜 리빙랩은 단순히 식물을 재배하는 곳이 아니다. 이곳은 미래형 농업의 거점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이며, 더 나아가 청년층이 농업을 혁신 산업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교육적 플랫폼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본 자동화 기술, 친환경 순환 시스템, 데이터 기반 운영 방식은 청년들에게 '농업은 더 이상 농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기술과 정책의 지속적인 뒷받침이 이어진다면, 머지않아 도심 곳곳에서 생산과 소비가 맞닿는 자급형 스마트팜 생태계가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강남의 스마트팜 리빙랩은 그 가능성을 가장 앞서 보여주는 도시형 농업의 실험적 모델로 평가된다.
 


【 청년서포터즈 9기 김요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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