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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한국을 흔드는 곤충의 대발생"

 

【 청년일보 】 곤충의 습격이 시작되었다. 빨간색 무늬를 지닌 러브버그가 쌍으로 날라 다닌다. 나무 줄기를 대벌레가 뒤덮는다. 승용차 앞에 동양하루살이의 시체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미국선녀벌레에 의해 과수원의 나무에 곰팡이가 생긴다.

 

대발생은 생물 개체 수가 단기간에 환경수용능력의 범위를 벗어나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뜻한다. 곤충의 대발생에는 기상 요인, 생태계 불균형, 인간 활동 등이 있다.

 

기상 요인과 생태계 불균형이 심화되는 배경에는 지구온난화가 있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지면서 변온동물인 곤충의 대발생이 유발될 수 있다. 2023년 8월 25일에 열린 국립생물자원관의 대발생 생물 대응 워크숍에서는 대벌레 알부화율이 기온과 비례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러브버그의 학명은 Plecia nearctica로 '붉은등우단털파리'이다. 암수 한 쌍이 짝짓기를 하며 붙어 다니는 모습에서 러브버그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다른 곤충과 달리, 알을 낳기 전까지 계속 붙어있음으로써 다른 수컷이 암컷과 짝짓기를 할 가능성을 배제하여 자신의 유전자를 보전한다. 암컷의 덩치가 수컷보다 크고 암컷이 전진할 때 수컷이 후진하면서 같은 방향으로 이동한다.

 

러브버그의 특이점은 익충이라는 점이다. 익충은 인간과 자연환경에 이로운 효과를 유발하는 곤충으로 식물의 수분을 돕거나 해충을 포식하거나 유기물 분해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해당한다. 러브버그의 유충은 지렁이와 같이 낙엽, 동물 사체 등을 분해하여 생태계 순환에 도움을 주어 익충으로 분류된다.

 

대벌레는 자생종이다. 대개 대발생은 기존에 형성된 생태계에 외래종의 천적이 없어 외래종의 생물량이 조절되지 않아 발생한다. 대벌레의 경우에는 천적으로 무당벌레류, 사마귀류, 풀잠자리류 등이 있지만 기온 상승에 의해 알 부화율이 높아져 대발생된 것으로 추측된다.

 

곤충은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기온이 올라가면 인간과 같은 정온동물과 달리 더 빠르게 자라고 더 많이 번식할 수 있다. 대벌레는 인간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약충과 성충이 집단 이동하면서 산림과 과수의 잎을 먹는다. 식물의 성장에 영향을 주어 대벌레는 해충으로 분류된다. 대벌레의 대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농약을 이용한 화학적 방제, 천적을 활용한 생물적 방제 등이 사용될 수 있다.

 

동양하루살이는 하루살이과에 속하는 한국 토착종이다. 하루살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성체는 수명이 하루이고 산란을 위해 물에 알을 뿌린 후 죽는다.

 

동양하루살이의 대발생은 가뭄으로 인해 알이 빗물에 떠내려갈 가능성이 적어지고 강 수온이 높아져 변온동물의 산란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하루살이는 유속이 느리고 물이 맑은 하천에 서식한다. 이러한 점에 따라 한강 상류에서 동양하루살이가 대량으로 발생한다.

 

미국선녀벌레는 산림이나 과수의 즙을 빨아먹고 그을음병을 유발하여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해충이다. 그을음병에 걸린 수목은 엽면의 광합성 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시들해지고 다른 병충해에 더 취약해진다.

 

미국선녀벌레는 일화성 곤충으로 1년에 한 번만 알에서 부화한다. 이러한 점을 이용하여 겨울에서 초봄 사이에 알을 방제하고 약충을 5월에서 7월 사이에 방제하며 성충을 8월에서 9월 사이에 방제할 수 있다. 현재에는 페로몬, 유충 발육 호르몬을 대상으로 하는 방제법이나 RNA 간섭 기반 기술을 이용한 방제법이 개발 중이다.

 

대발생은 기존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영향을 주어 생태계 불균형을 유발한다. 생태계에는 천적의 존재 등으로 자생 효과가 있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생태계 균형을 회복한다. 하지만 붉은등우단등털파리와 같이 천적이 거의 없는 외래종의 경우에는 화학적 방제 등을 활용한 빠른 대응이 필수적이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이승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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