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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바른 식생활이 청년의 내일을 지킨다

 

【 청년일보 】 소화란 음식물이 입에서 섭취되어 배설되기까지, 기계적·화학적 과정을 거쳐 영양분이 흡수되고 찌꺼기가 배출되는 전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에는 치아, 간, 췌장과 같은 부속기관도 관여하므로, 소화는 정교하면서도 쉽게 문제가 생기기 쉬운 시스템이다.

 

최근 5년 사이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 질환은 약 30% 증가하였으며, 환자의 약 25%는 20~30대 청년층이다. 문제는 장 질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위·식도 역류 질환 유병률에서 20대가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데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급하게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 부실한 인스턴트 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행위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여름철에 냉방을 과하게 틀어놓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모습,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극적인 음식을 먼저 찾는 모습 등을 주위 청년들에게서 흔하게 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수치는 그리 놀랍지 않을지도 모른다.

 

한의학에서는 소화를 인체의 근본이라고 한다. 위장은 음식을 소화함으로써 에너지원으로 변환하고, 이를 흡수함으로써 신체 곳곳에 에너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소화의 역할은 이뿐만이 아니다.

 

한의학 고전 '황제내경·소문'에서는 "비위가 조화로우면 오장이 안정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음식 소화·흡수를 통해 생성된 영양이 장기와 조직의 재생과 기능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2014년 '네이처 리뷰 면역학'(Nature Reviews Immunology)에 실린 Rook 교수팀의 논문에 따르면, 장관은 면역세포가 가장 많이 분포하는 부위 중 하나이며 GALT(Gut-Associated Lymphoid Tissue, 장관연관 림프조직)가 전체 면역계의 약 70%를 차지한다. 소화가 원활해야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병원성 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위장 건강이 피부와 정신건강에도 직결된다는 장-뇌 축 이론, 장-피부 축 이론 역시 점점 주목받고 있다.

 

이렇듯 위장 건강이 중요하니 기능 의학의 알레르기 검사, 한의학의 체질 검사 등을 통하여 의사들은 개개인이 어떤 음식을 가려야 할지 판별하고 제한한다. 인스타그램에는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하고,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약사들과 인플루언서들이 제각각 올리는 홍보 콘텐츠와 영상이 쏟아져 나온다. 그 혼란스러움 속에서 개인이 어떤 식생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 꾸준히 고찰하며,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보았다.

 

앞서 언급한 검사를 해보지 않은 경우에는, 혹은 아직 건강하다면 설탕과 초가공식품, 제로 음식은 줄이되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다이어트나 당뇨 예방을 위해 제로 음식(대체당 식품)을 과도하게 먹는다면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있다.

 

제로 음식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서 신체 내에서 요구되는 인슐린 양을 높여, 지방이 붙기 쉬운 조건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대체당을 과하게 섭취하면 복통 및 설사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유념해 두어야 한다.

 

이미 소화 관련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한 이유는 위산 분비와 음식 섭취의 시기가 적절히 맞아떨어져 위장 피로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식사할 때는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의 비율을 5:2:3으로 맞춰서 먹는 것을 권장하지만,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다만 단백질과 지방이 소화하기가 어렵다면 시판되는 영양음료를 적극 활용하기를 권장한다.

 

고기는 수육 형태를 권장하며 채소는 되도록 익혀서 먹어야 한다. 적절한 향신료를 사용하여 입맛을 돋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며, 특히 노년층에게 권장된다.

 

비주사말(脾主四末), 위장이 팔다리를 주관한다는 뜻이면서 한편으로는 팔다리를 움직여서 소화를 도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처럼 식후에 가볍게 산책하며 장운동을 촉진하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식사량을 줄이다 보면 위장이 그 양에 적응하고, 소화·흡수를 원활히 수행하는 데에 필요한 에너지를 확보하지 못한다. 결국 점점 식사량을 늘리기가 힘들어지니, 식욕이 없더라도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밥을 먹는 시간만큼은 머리를 비우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 시간조차 업무나 학업 생각에 골몰해 있으면 교감신경이 우세해지면서 위장 운동과 소화액 분비가 억제되기 때문이다.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에 임하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

 

오늘의 식탁이 내일의 건강을 만든다. 청년들이 따뜻한 한 끼를 먹을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그리하여 더 건강한 청년 세대를 그려갈 수 있기를 바란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임승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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