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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마감...주담대 금리 상승 우려 심화

기준금리 1.00% 유력...25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서 결정
기준금리 인상 효과 반영...연 6%대 주담대 금리 위기감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약 2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초저금리 시대가 저무는 모습이다.

 

가계부채 규모가 올 3분기 1천8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물가상승률 역시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자 지난 8월에 이어 11월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까닭이다.

 

다만 현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상단에서 연 5% 초반 수준을 보이는 만큼, 기준금리 0.25%포인트(p) 추가 인상 시 대출금리가 연 6%를 찍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 저무는 제로금리 시대...25일 금통위서 결정

 

한은은 25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 회의 결정을 통해 기준금리는 기존 0.75%에서 1.00%로 0.25%포인트(p) 인상이 유력하다.

 

지난 8월 이후 3달 만에 다시 오르면서 0% 금리시대가 저물고 1%대 금리 시대의 막이 오르는 것이다. 아울러 금융권 안팎에선 내년 1월에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그 동안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꾸준히 언급해왔다.

 

이 총재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실상 추가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또 지난달 금통위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회의(11월)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8월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천정부지로 늘어난 가계부채, 치솟는 물가에 인플레이션 우려에 정부가 시장에 푼 자금을 회수하는 성격이 강하다.

 

연말을 앞두고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2%로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더욱이 한은의 '11월 소비자 동향 조사'에서도 물가 인식과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7%로 각각 전월 대비 0.3%p 높아졌다.

 

가계부채 역시 사상최대치를 경신하며 11월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를 더했다. 한은의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44조9천억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앞으로의 금리 인상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예상되는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또는 기대인플레를 예상해 과거 비슷했던 시기의 기준금리를 참고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실질 GDP가 2% 후반 성장하고 기대인플레가 현 수준과 유사한 2% 중반에서 유지된다면 실질 GDP와 기대인플레를 합산한 수치는 4.4~6.7%로 2014~2017년 당시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과 같은 펀더멘털 여건이 이어진다면 최종 기준금리는 1.50%~2.00% 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질금리의 개념에서 접근할 경우, 최종 기준금리는 1.50~1.75%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통방문 문구를 '점진적'에서 '적절히'로 변경하면서 문구 수정 배경을 설명할 때 인상 시기 뿐 아니라 인상 폭도 포함한다고 한 만큼 0.5%포인트 인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대출금리 인상 우려 심화...주담대 금리 연 6% 위기감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불이 붙은 대출금리 상승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미 시중 금리에 먼저 반영되어 있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대출 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9월(1.16%)보다 무려 0.13%포인트 높은 1.29%를 기록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즉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된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11월 9일 기준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76~5.16%로 집계됐다. 혼합형 주담대는 처음 5년은 고정금리로 이자를 냈다가 이후 1년마다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이는 지난 8월 말(연 2.62∼4.19%)와 비교할 때 하단은 1.14%p, 상단은 0.97%p 오른 수치다.

 

최근 급등하고 있는 대출금리와 더불어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더해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선반영으로 최근 보이고 있는 대출금리 급등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낮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기대 심리로 대출금리가 다소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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