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처음으로 4천명을 넘어선 2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11147/art_16377230900944_84358e.jpg)
【 청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천명을 넘어섰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비상조치 수준이 결정될 것을 시사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이 중대 고비를 맞았다는 평가다.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천116명으로 국내에서 첫 환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 18일의 3천292명보다 824명이나 많은 규모다. 위중증 환자도 586명으로 역대 최다를 경신했고, 사망자도 지난 7월 '4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35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22일 일상회복 3주차 코로나19 위험도를 발표하면서 전국적인 위험도를 '높음'으로, 수도권의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후 중환자 병상 소진 우려가 커지자 지난 23일 "상황이 계속 엄중해진다면 비상계획을 비롯한 여러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숙고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이날은 김 총리가 나서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이 첫번째 고비를 맞았다"면서 비상조치 검토를 공식화하기에 이르렀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5주차에 들어가는 내주부터 2주간 상황평가를 거쳐 12월 13일에는 2단계로 전환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위중증 환자 급증으로 단계 전환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정부는 인원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 방역패스 확대 적용, 수도권에 한정한 비상계획 발동, 전국적인 비상계획 시행 등을 다각도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계획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등 위기 상황에서 시행할 수 있는 일시적이고 강력한 조치로, 방역패스 확대, 사적모임 제한 강화, 행사 규모·시간 제한, 요양병원 등 면회 금지, 종사자 선제검사, 병상 긴급확보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다만, 전날까지도 "당장 비상계획을 조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한 만큼 60대 이상 고령층의 추가접종, 병상 추가확보, 감염취약시설 보호 방안을 우선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7%이며, 지역별로는 서울 86.4%, 경기 81.2%, 인천 81.0%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 병상 배정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대기자는 778명에 달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수보다 중환자가 늘고 병상이 고갈되는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이고, 의료가 감당하지 못하면 사망자가 증가할 것"이라며 "돌파감염자는 중증화율이 낮지만, 감염자 자체가 늘어나면 중환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준비하려고 했던 것보다 많은 병상을 확충해야 하고, 병상 확보는 3∼4주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더 빨리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5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4차 회의를 열고 방역강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이에 앞서 방역·의료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산하 방역분과위원회가 이날 오후 회의를 연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