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대출 규제 여파로 11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크게 줄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11249/art_16389519302193_e7b59a.jpg)
【 청년일보 】 금일 금융권 주요이슈로 금융감독당국·은행의 각종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아울러 국내외 금융기관 종사자들은 현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로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원이 최근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 등 탄소중립 논의에 발맞춰 내년에 금융권에 기후 리스크 관리를 위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주요이슈로 꼽혔다.
◆ 규제·금리 압박에 가계대출 증가세 주춤...11월 은행권 3조원 증가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60조9천억원으로 10월 말보다 3조원 증가.
증가액은 10월(5조2천억원)보다 2조원 이상 적었고, 9월(6조4천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
가계대출 증감을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76조9천억원)이 한 달 사이 2조4천억원 불었지만, 증가폭은 10월(4조7천억원)의 약 50%에 불과.
늘어난 주택담보대출 2조4천억원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은 2조원을 차지했는데, 전세자금 대출 증가액도 9월(2조5천억원), 10월(2조2천억원)보다 소폭 감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경우 한 달 새 5천억원 늘어났지만 증가폭은 10월과 비슷한 수준.
그러나 대출 수요는 제2금융권으로 몰리면서 제2금융권 11월 대출은 2조9천억원이 증가, 이는 10월(1조원) 증가폭의 3배에 달하는 수치.
◆ "높은 가계부채 수준·인플레이션, 금융시스템 최대 위험"
한국은행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기관 종사자들은 가장 큰 금융시스템 리스크 요인으로 높은 가계부채 수준(16명·20%)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16명)을 선정.
올 2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104.2%로 나타났고,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3.7%로 약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2개월 연속 3%대를 나타내고 있다고.
장기적인 시장금리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조치 종료 후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저하를 1순위 리스크 요인으로 꼽은 응답자는 각각 5%.
올 상반기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됐던 코로나19 재확산·백신 접종 지연 가능성, 미국-중국 갈등 심화 등은 순위권(상위 6개)에서 제외.
이번 조사는 국내 금융기관 임직원, 금융·경제 관련 연구소 및 협회 직원, 대학교수, 해외 금융기관의 한국 투자 담당자 80명을 대상으로 진행.
◆ 금감원, 내년 금융권에 '기후 리스크 관리 스트레스테스트' 추진
금융감독원은 금융사와 협력해 내년 상반기에 기후경제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금융권에는 내년 하반기에 기후 스트레스테스트를 시범적으로 추진할 예정.
금융위원회는 금감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제4차 녹색금융 추진 태스크포스 전체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논의.
이를 위해 기후 변화와 고탄소 산업 관련 자산가치 하락 등 기후경제 시나리오 분석 및 스트레스테스트 모형 개발이 이뤄지며, 한국거래소는 체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자율 공시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내년 하반기에 권고 지표를 개편하는 작업에 착수.
은행연합회 등 5개 금융협회는 내년 3월까지 업계 등 현장 의견, 탄소 중립에 대한 국내외 동향을 반영해 '금융권 녹색금융 핸드북'을 보완하고 이를 발간 및 배포할 예정.
금융위원회는 "금융당국은 금융권이 녹색금융과 기후리스크 관리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기업이 ESG 요소를 경영활동에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설명.
◆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업계 첫 'AI 상담원 판매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현대카드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상담원을 통한 판매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인공지능 상담원이 카드론, 리볼빙 등 상품 이용 고객에 전화를 걸어 상품 이해 여부를 확인하고 부족한 설명을 해줘 불완전판매를 막는 역할을 할 예정.
현대캐피탈도 캐피탈 업계 최초로 불완전판매를 줄일 수 있는 'AI 자동 해피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발표.
AI 상담사는 고객에게 상품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금융사기 피해 여부를 확인한 뒤 고객의 의견을 청취하는 역할까지 담당하는데, 이 과정에서 고객이 신청한 상품 내용을 잘못 알고 있거나 금융사기가 의심되면 즉시 담당 모집인이 고객에게 연락해 바로잡아줄 예정.
이 외에도 현대카드는 이달 중 카드 혜택과 이용 방법을 한 장에 요약한 가이드북인 '빠른 사용설명서'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
◆ "빚 대물림 현상 심화"...윤관석 의원, 금소법 개정안 대표 발의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남동을)이 빚의 대물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금융소비자보호법(이하 금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
실제로 2016년부터 올해 3월까지 부모 빚 대물림 등으로 미성년자가 개인파산을 신청한 건수는 80건(대법원 통계)에 육박.
이번 금소법 개정안에는 미상환액을 보상하는 신용보험 등 대출 상품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고 금융소비자 보호 효과가 있는 보장성 상품을 함께 권유하는 행위를 현행법의 부당권유행위에 대한 예외로 명확히 규정함으로써 부채 상속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는 내용이 포함.
윤관석 의원은 "미상환액을 보상하는 신용보험 등을 금소법의 부당권유행위에 대한 예외로 명확히 규정함으로써 빚 대물림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
![금융시스템 주요 리스크 요인 [자료=한국은행]](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11249/art_16389519305356_ea7e90.jpg)
◆ "미국 기업들, 인플레로 14년만에 최대 임금인상 계획"
미국 기업들이 물가상승을 반영해 내년에 1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임금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6.2% 상승해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소비자물가지수는 6.7%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
콘퍼런스보드는 많은 기업이 높은 물가 상승세를 고려할 때 내년 임금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구인난과 함께 이뤄진 임금인상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
저널은 지속적인 임금인상이 기업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가 더욱 올라갈 수 있다면서 임금과 물가가 상호작용을 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
◆ '지방은행 설립' 추진...충청권 4개 시·도 협약 체결
양승조 충남지사는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에서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과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위한 충청권 공동 추진 협약을 체결.
협약에서 충청권 4개 시·도가 금융분권 실현과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지원 강화를 위해 지방은행 설립을 공동 추진하는 데 협력하기로.
도는 시·도민 여론조사와 의견 결집 과정을 거쳐 전담 조직 신설 등을 추진 중이며 내년에는 4개 시·도 범도민추진단을 구성해 역량을 결집하고, 전문기관 타당성 연구용역, 4개 시·도 실무협의회 가동, 출자자 모집 등을 거쳐 2023년 금융위원회에 인가서를 제출할 계획.
양승조 지사는 협약식에서 "2019년 기준 충청남북도의 역외유출 규모는 전국 1·2위로, 지역민에게 분배되고 지역경제에 재투자 되어야 할 수십조원의 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소득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 금융을 활성화할 유일한 방안은 지방은행 설립뿐"이라고 지방은행 설립 필요성을 역설.
◆ "데이터 처리속도 개선"...케이뱅크, IT시스템 리눅스 전환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IT(정보통신기술)시스템을 리눅스(Linux)로 전면 전환해 비용을 절감하고 처리 속도를 개선할 예정.
대부분 은행은 현재 유닉스(Unix)를 적용하고 있는데, 리눅스로 전환하면 비용이 약 30% 절감되고 서버 공간 효율화를 통해 처리 속도도 개선된다는 게 케이뱅크의 설명.
이에 따라 내년 말까지 고객과의 직접 금융거래를 담당하는 핵심 부문인 계정계, 비대면 채널을 관리하는 시스템인 채널계, 은행 데이터를 저장·관리하는 정보계 등 모든 케이뱅크 시스템이 리눅스로 전환.
◆ 투자심리 회복에...환율 3.6원 내린 1,175.9원 마감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투자심리 회복을 바탕으로 전날 종가보다 3.6원 내린 1,175.9원에 거래를 마감.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진정된 게 투자심리를 되살리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고.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51억원을 순매도하며 순매수 행진을 멈췄지만, 국내 채권시장에선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환율을 아래로 압박.
다만 오미크론 관련 불확실성이 남은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기조 강화 전망이 잇따르면서 환율은 달러당 1,170원대 중반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조기 종료와 아울러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 달러화 강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
◆ 국고채 금리 일제히 하락...3년물 연 1.831%로 내려
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1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831%에 장을 마쳤다고.
10년물 금리는 연 2.185%로 5.5bp 하락했고,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4.1bp 하락, 3.7bp 하락으로 연 2.002%, 연 1.720%에 마감.
20년물은 연 2.220%로 4.5bp 내렸으며,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3.4bp 하락, 3.4bp 하락으로 연 2.200%, 연 2.200%를 기록.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