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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국민의 시대]"정의와 상식 바로 세우기"...윤석열, 별의 순간을 잡다

野 단일화로 정치력 입증...국민 통합 기치로 대선 당선

 

【 청년일보 】퇴임사를 통해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면서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다"라고 외친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윤석열 당선인은 10일 오전 5시50분께 99.8% 개표를 완료한 가운데 48.57%, 1천636만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윤 당선인 본인으로서는 '장외 0선' 출신으로서 처음으로 대권을 거머쥐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작년 6월 29일 정권교체를 기치로 내걸고 정치참여를 공식화하며 대선도전을 선언한 지 불과 8개월 만이다.

 

앞선 13∼19대 전·현직 대통령들이 국회의원직을 최소 1차례 이상 경험했고 대부분 당대표까지 역임하며 여의도 정치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은 것과 달리, 의회정치 경력이 전무한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검찰총장으로서 현 정부와 대척점에 섰던 윤 당선인은 부정부패와 맞서 싸워온 자신의 인생 궤적을 발판 삼아 '별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1960년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최성자 씨의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넉넉하고 학구적인 가정환경은 여유로우면서도 호기심 많은 성격의 밑거름이 됐다.

 

서울 대광초·충암중·충암고를 졸업했다. 고교 시절 방과 후 동대문운동장에 들러 야구 경기를 관람하기 즐겼다고 한다. 야구 명문 충암고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크다.

 

소득 불평등 연구로 유명한 부친의 영향으로 한때 경제학자를 꿈꿨다. 조금 더 피부로 와닿는 공부를 하겠다며 서울대 법대에 79학번으로 입학했다.

 

5·18 민주화운동 직전인 1980년 5월 서울대 학생회관에서 열린 교내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뒤 외가가 있던 강원도 강릉으로 석 달간 피신한 일은 유명한 일화로 남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무려 '9수'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본인이 "온 동네 관혼상제를 다 다녔다"고 회고할 만큼 주변 사람들을 챙기다 낙방을 거듭한 탓이다.

 

1991년 9번째 시험 직전에도 만사 제쳐놓고 결혼하는 친구 함을 지러 대구까지 달려갔는데, 그때 고속버스에서 우연히 읽은 비상상고가 사흘 뒤 시험에 이례적으로 출제된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비상상고 신청은 검찰총장만이 가진 고유 권한이다. 윤 당선인은 이를 두고 "운명"이라 말한 적이 있다.

 

대구지검에서 초임 검사로 시작해 초반에는 늦깎이로 평범한 이력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들어 굵직굵직한 특수 사건에 투입되며 '칼잡이'로서 명성을 쌓았다.

 

2003년 SK 분식회계 사건과 불법 대선자금 사건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비리 사건,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 BBK 특검, 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 국정원 댓글 사건 등을 맡았다.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 국회 국정감사에서 윗선의 수사 외압을 폭로하면서 지방 고검 검사로 좌천, 4년여간 유배지를 떠돌며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부당한 압력에 굴하지 않는 '강골 검사' 이미지를 대중에 각인시켰다.

 

국감장에서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밝힌 그의 발언은 그의 신념이 담긴 한 마디로 기록됐다. 

 

2016년 탄핵 정국을 맞아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으로 활약하며 문재인 정부 들어 소위 '촛불 혁명'의 공신으로 선배들을 제치고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 발탁됐다. '적폐 청산' 수사와 공소 유지를 진두지휘하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을 끌어냈다.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이재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기소 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연루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도 수감시켰다.

 

 '정치인 윤석열'의 탄생은 조국 사태에서 비롯된다. 조 전 장관 딸의 입시 비리 의혹과 부인 정경심 교수의 사모펀드 의혹뿐 아니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의혹까지 파고들었다.

 

정권과 전면전을 선포한 모양새 속에 조 전 장관 후임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시도하는 민주당과의 정면충돌이 겹치며 현 정권과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지난해 3월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임기를 넉 달여 남기고 검찰총장직을 내려놨다.

 

문재인 정부와 대척점에 서면서 공정과 상식이라는 시대 정신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이뤄내겠다는 그의 출사표와 함께 '불공정'과 '내로남불'에 지친 국민들에게 민생 회복의 비전을 제시하며 20대 대선 당선인 윤석열을 국민 앞에 서게됐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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