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가 큰 이변 없이 마무리됐다 [사진=각 금융지주]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312/art_16481838912188_89910f.png)
【 청년일보 】 지난 24일부터 25일 양일간 열린 4대 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가 큰 이변 없이 마무리됐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의 반대 권고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그룹은 함영주 회장 선임안이 통과됐으며, KB금융노조가 5년 연속 밀어붙인 '노조추천 사외이사' 역시 압도적인 주주 반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25일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각사의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 하나, 함영주 회장 선임안 통과...KB, 노조추천 사외이사 고배
이번 4대 금융지주 주주총회 안건 중 논란에 중심에 선 하나금융그룹 차기 회장 선임의 건은 주주총회에서 큰 반대 없이 통과됐다.
특히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업체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를 비롯,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이 함영주 회장 선임에 대해 주주들의 반대표 행사를 권고했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는 '사법 리스크',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상최대' 실적 달성이라는 함 회장의 업적이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외국인 주주들의 찬성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권에서 함 회장은 2015∼2019년 하나은행장으로서 외환은행과의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하나은행의 성장을 이끄는 데 기여했으며, 그룹 부회장 재임 시절 하나금융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이익 성장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주주총회 전날인 24일 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고 함 회장에 대한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한 바 있다. 외국인 주주들 주주총회에서 함 회장의 선임 안건에 대해 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재판에 출석하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미지=연합뉴스]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312/art_16481840071722_5081e1.jpg)
앞서 함영주 하나금융 신임 회장의 경우 지난 14일 열린 해외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회장 선임에 경고등이 들어왔었다.
그러나 법원은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날인 24일 금융당국이 그에게 내린 문책경고 중징계에 대한 집행정지 결정를 내렸다.
법원은 "문책경고 처분으로 신청인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고 그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중징계 집행정지 효력은 함 회장의 항소심 판결이 이후로 미뤄졌다.
이외에도 이번 주주총회를 끝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에게 약 50억원 규모의 특별공로금 지급하는 안건도 무리 없이 통과됐다.
반면 KB금융의 노조에서 5년째 추진해 오던 노조추천 사외이사에 대한 선임 안건은 이번에도 주주들의 반대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 외에 모든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지난 1월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 및 위임장을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25일 주주총회에 제 6호 안건으로 올라온 김 후보에 대한 사외이사 선임의 건은 주주들의 압도적인 반대표에 부결됐다. 해당 안건에 대한 출석 주식수 대비 찬성률은 5.6%에 불과했다.
또한 이날 윤종규 KB금융회장은 5년째 같은 안건이 올라오는 것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윤 회장은 "동일한 안건이 5년 연속 올라오고 있다"면서 "(노조가) 주주들의 표결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312/art_16481841610861_da51ec.jpg)
◆ 신한, 1500억원 자사주 소각...우리금융,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우 주주 총회에 상정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먼저 신한금융은 지난 24일 주주총회에서 이사와 감사 선임 안건 역시 8% 넘는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졌고, ISS도 반대표를 던지라는 권고를 내렸지만 모두 그대로 통과됐다.
한편 신한금융은 1천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유통 주식수를 줄여 주가 상승을 유도하는 강력한 주주환원책으로 꼽힌다. 신한금융이 이번에 소각하는 주식은 보통주 377만8천338주로, 이는 보통주 기준 발행주식 총수의 0.73%에 해당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배당으로만 지급되는 주주환원을 주가 수준에 따라 자기주식 취득도 병행하여 총 주주 환원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간 배당 외 분기 별로 배당을 실시해 주주들의 줄어든 배당수준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더불어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시행한 분기 배당을 금년에는 1분기부터 균등 지급하여 정례화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 역시 법률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인 송수영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되면서, 지주 최초의 여성 이사가 이사회에 합류했다.
또한 중간배당 관련 기준일을 명시하는 정관 변경을 통해 중간배당에 대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는 등 주주 친화정책을 위한 기반도 다졌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23년간 염원해 왔던 완전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신 주주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최고의 경영성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성원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