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와 네이버제트 메타버스 내 업무협약 모습 [이미지=신한카드]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313/art_16485253225114_d379b8.jpg)
【 청년일보 】 국내 카드업계가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고 있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체질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meta)과 세계·우주(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즉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적·경제적 활동이 통용되는 3차원 가상공간을 말한다.
국내 카드사들은 메타버스를 차세대 결제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가상과 현실의 가교역할을 수행하는 '디지털 브랜치'로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네이버제트와 손을 잡고 메타버스 공간인 제페토(ZEPETO)에 '신한카드 월드'를 구축했다. 또한 내달 나만의 아바타를 카드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는 선불형 앱카드 ZEPETO 신한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월드는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가 선호하는 동화 콘셉트의 가상공간을 바탕으로 미로 찾기, 장애물 게임 등을 믹스하고 히든(Hidden) 맵을 찾아 월드를 정복하는 등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요소를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신한카드는 미래 결제 수단인 '신한 페이스페이(Face Pay)' 등 디지털 서비스 체험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제공함으로써 가상환경에서의 금융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BC카드도 암호화폐·블록체인 분야 선두 기업 두나무와 함께 '메타버스 신용카드'를 내놓기로 했다. 이는 현실 속 경제 활동을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 접목하려는 시도로, 카드사와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업 간 협업은 국내 최초다.
이번 양사의 협약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은 메타버스 신용카드를 이용한 현실 속 구매 활동이 모두 메타버스 내에서 NFT로 구현될 계획이라는 점이다.
예컨데 카드 소유자가 오프라인에서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한다면, 가상 세계에서도 NFT로 만들어진 동일한 스마트폰을 보유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해당 서비스는 이르면 올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하나카드 역시 지난해 제페토에서 가상공간인 '하나카드 월드'를 선보였으며, 올해는 하나금융그룹이 게임사 컴투스와 업무협약을 체결, 메타버스 플랫폼인 '컴투버스'에서 가상 오피스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메타버스 사업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카드는 "현재까지는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메타버스 '제페토'에 구현된 '신한카드 월드' [이미지=신한카드]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313/art_16485254588999_7fb057.png)
이 같은 카드업계의 메타버스 진출 행보는 지난해 카드 결제 수수료 인하와 맞물려 본업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시도한다는 전략을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재 카드사들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율은 3년마다 적격 비용을 재산정하는데, 이는 2007년부터 14년간 14번 인하됐다.
이에 카드업계는 새로운 먹거리 발굴과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메타버스의 경우 지난해 정부가 '가상융합경제 발전 전략'을 통해 산업 육성 의지를 보이는 등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산업으로 평가 받고 있는 만큼, 카드사들 역시 속속 메타버스 사업 진출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재작년 957억 달러(약 110조원)에 불과했던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에는 1조5천429억 달러(약 1천77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 전문가들 역시 현재의 메타버스 산업은 과도기적 단계로 2단계로의 진화를 선제적으로 이뤄내는 기업이 큰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진상욱 AT 커니(Kearney) 디지털부문 대표는 제10회 여신금융포럼에서 "1세대 웹, 2세대 앱에 이은 3세대 디지털 융합 기술플랫폼으로서 메타버스가 부상하고 있다"며 "페이스북 등 메타버스 첨병 기업들이 기술적 결함을 보완한 올해 중순·하반기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용성 한국IBM 상무 역시 "(여신전문금융회사는)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마이데이터와 같은 디지털 신사업에 적용 가능한 기능별로 독립적이고 유연한 모듈화된 플랫폼 구조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