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지방이전 저지투쟁위원회 기자회견 모습 [사진=청년일보]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413/art_16487878909432_30b139.jpg)
【 청년일보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지방이전 저지투쟁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산업은행의 부산이전에 대해 집권세력의 '지방선거 이슈 몰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지방이전 저지투쟁위원회(이하 위원회)는 1일 서울 통의동에 위치한 대통령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부의 정치놀음에 금융산업이 죽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원회는 "새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 부동산 문제해결, 정치시스템 혁신 등 수많은 개혁과제를 제쳐두고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방선거용 이슈에만 집중하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산은의 지방 이전은 충분한 검토와 미래지향적 논의를 거쳐 추진되어야 하지만,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집권세력은 졸속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공약으로 산은의 부산 이전 계획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산은과 노조는 내부적으로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기관이 부산으로 이전할 경우 지난 반세기 동안 쌓은 금융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와해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인수위 관계자는 "(산은 경영진과 노조가 모두) 한 목소리로 부산이전을 반대하고 있다"며 "이는 국익, 국민을 위한 결정을 하는 것인데 산은이 억지를 부르는 듯한 모습"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산은의 부산이전 반대가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점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지역균형발전 효과가 아직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추진은 금융 산업의 미래를 망치는 악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산업은행은 시장참여형 공공기관으로 미래산업 지원, 대기업 구조조정 등의 역할을 정부 세금이 아닌 수익으로 수행하는 곳"이라며 "이를 지역 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이전하는 것은 땔감이 없다고 집안의 대들보를 뽑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히려 신중을 기해야 할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사안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서울 우선주의'나 '조직 이기주의'로 몰아 탄압하는 형국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산은의 지방이전이 충분한 검토와 논의를 바탕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위원회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도 "새 정부나 당선자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금융허브 서울 비전' 공약에 대한 책임을 질 때"라고 질타했다.
한편 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에 산은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이유서를 전달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