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모습 [사진=한국은행]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415/art_1649893768473_4bfe6d.jpg)
【 청년일보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4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1.25%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금통위 의장을 겸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가 아직 취임하지 못한 상황에서 열리는 이날 금통위는 사상 처음으로 총재(의장)가 부재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상 여부를 정해야 한다.
다만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를 넘어선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예상보다 빠른 긴축(빅 스텝) 가능성, 새 정부와의 정책 공조 등을 고려해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는 물가안정을 제1 목표로 삼는 한은이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무려 4.1% 뛰었다. 4%대 물가상승률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은의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9%에 이르렀다. 한 달 새 0.2%포인트 또 올랐는데, 이 역시 2014년 4월(2.9%)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아울러 새 정부와의 정책 공조 측면에서도 금통위가 기준금리 조정 필요성을 외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6일 "물가를 포함한 민생안정 대책을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라"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지시한 바 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며 "4%대 물가 충격에 대응할 뿐 아니라, 윤 당선인과 인수위가 물가안정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선언한 만큼 정책 공조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준의 이른바 '빅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주요 고려 대상이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현재 0.75∼1.00%포인트 한국이 높다. 그러나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부터 잇따라 두 차례만 빅 스텝(0.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을 단행하면 수개월 사이 미국이 더 높은 상태로 역전될 수 있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 수준이 미국과 같거나 높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과 원화가치 하락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의 자금 유출 우려는 크지 않지만 원화가치가 하락해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물가가 올라 국내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통위가 한은 총재의 공석, 우크라이나 사태와 금리 상승 등에 따른 경기 침체, 이자 부담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을 다음 달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6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인상과 동결 응답이 50%씩으로 같았다.
한편 이날 금통위 회의는 의장 대행인 주상영 금통위원이 주재하고, 회의 직후 열리는 기자 간담회에도 주 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