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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대표 대화 촉구"… 웹젠 노조, 내달 2일 파업 돌입

연봉 관련 노조와 사측 시각차 여전… 정당한 보상 및 미래에 대한 비전 요구
게임업계 최초 파업 결의… 노조 측, 파업 돌입 원인은 김태영 대표임을 '강조'

 

【 청년일보 】 웹젠 노동조합 '웹젠위드'가 내달 2일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예정일까지 노사 간 의견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웹젠은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에 돌입한 업체가 된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웹젠지회(웹젠위드)는 18일 웹젠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에는 웹젠위드의 노영호 지회장, 한상필 수석부지회장을 비롯해 화섬식품노조의 박영준 수도권지부장, 서승욱 수도권지부 부지부장(카카오지회장), 배수찬 웹젠지회 교섭대표(넥슨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노영호 지회장은 "게임업계 최초의 파업이다. 다만, 이번 일은 단순히 한 회사의 직원들이 처우에 불만을 품고 일어선 이슈로만 보기 어렵다"며 "이번 파업은 폭발적인 성공을 보여준 게임업계에서 깜깜이 연봉협상이 가져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동안 게임업계에서는 게임이 성공하면 직원들도 엄청난 돈을 나눠가지는 것처럼 포장되어 왔으나, 실제로는 사실관계 확인조차 어려웠다고 노 지회장은 토로했다. 그는 "쟁의 찬반 가결 이후 일부 여론에서는 연봉이 7000만 원인데 너무 과한 것을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었지만, 실제 웹젠 평균연봉은 5000만 원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노 지회장은 웹젠이 규모에 비해 많은 돈을 벌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웹젠은 600명이 영업이익 1000억 원대를 내고 있다. 그러니 주총에서 임원 보수로 100억 원이 설정된 것"이라며 "정작 평직원을 대상으로 한 임금협상에서는 단 한 푼의 양보조차 어렵다는 이유로 파업을 앞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 지회장은 이번 파업 결정의 원인을 김태영 웹젠 대표이사에게 돌렸다. 그는 "앞으로 신입사원에게 어떤 말을 하며 사람을 뽑으려는 것인가? 회사는 조정과 실무 과정에서 이미 수차례 노조 측의 양보안에도 단 하나의 수용도 없었고, 결국 노조가 파업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쓰게 만들었다"며 "파업 이후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최종결정권자인 김 대표이사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파업을 위한 법적인 절차가 모두 완료됐다고 밝힌 노 지회장은 노동절까지 조합원과 함께 결의를 다지고 내달 2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을 내비쳤다.

 

한편으로는 노사 간 파국을 막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노 지회장은 "회사가 진전된 안을 제시하고 대화하고자 한다면 언제든지 교섭에 응하겠다. 우리의 요구는 단순하다. 정당한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에 대한 메시지도 남겼다. 노 지회장은 "우리가 더 좋은 게임을 만들지 못해 유저 앞에서 부끄러울지언정, 더 많은 성과를 거두지 못해 경영진 앞에서 당당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싸움의 시작에 나선 웹젠 조합원분들께 많은 지지와 응원 부탁한다"고 전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웹젠은 MMORPG '뮤'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게임업체다. 최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 과정을 거쳐 노조 측은 평균 16% 인상 및 일시금 200만 원의 조정안을 내놓았으나, 사측은 원안인 평균 10% 인상에 직원별 인사 평가 등급에 따라 B등급 이상일 경우 200만 원 보장이라는 추가 제안을 내놓는 데 그쳤다. 이에 노조는 지난주 사측과의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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