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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대로 받아" 확약서 강요...'日 기업문화' 내세워 직원조롱하는 JT친애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노사간 첫 임단협 개시 속 양측간 갈등 '점증'
지난해 당기순이익 385억원 거수...J트러스트에 101억원 배당
노조 "업계 상위권 실적에도 불구 직원 임금 평균 30% 하회"
노조, 동종업계내 임금수준 '최하'...임금체계 및 처우 개선 요구
격려금도 "사측기준 수용, 거부시 불이익"...직원들에 '확약서' 강요
"격려금 지급 원칙은 일본식 문화"...직원 조롱하는 사측 행태 '빈축'

 

【 청년일보 】 JT친애저축은행이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을 둘러싸고 노사간 충돌,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경영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이유로 직원들의 처우 개선은 등한시 하면서 매년 수백억원의 배당을 실시하는 경영진에 대한 노조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노조는 동종업계내 가장 열악한 임금체계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사측간 적잖은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JT친애저축은행은 격려금의 경우 직원들에게 사측이 마련한 지급기준에 동의할 것을 강요하는 한편 이를 거부할 경우 지급하지 않는 등 횡포를 부려왔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22일 저축은행권 등에 따르면 최근 JT친애저축은행 노사는 지난달 10일 임금단체협상을 위한 노사간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노사간 교섭에 착수한 가운데 직원들의 임금 및 처우 개선 등을 놓고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JT친애저축은행 지회(이하 JT친애저축은행 노조)는 JT트러스트 그룹이 매년 1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챙기면서도 정작 직원들의 임금수준은 동종업계 평균 30%를 하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조는 사측의 임금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김성대 JT친애저축은행 지회장은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직원들의 업무 평가에 따라 극단적으로 임금을 몰아주는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이에  직원들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금수준이 동종업계 최하위 수준으로, 매년 임단협을 통해 직원 연봉인상률을 6% 수준으로 합의하고 있으나, 업계 평균 수준을 따라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매년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JT친애저축은행 노조가 지난해 주요 저축은행 30개사의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1인당 급여(총급여/임직원 수)를 조사한 결과, JT친애저축은행 임직원의 연봉은 5900만원으로 동종업계 최저 수준이다.

 

더구나 노조측은 이 같은 수치가 임원 연봉을 포함한 금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직원들의 임금은 이보다 더 낮다고 지적했다.

 

반면 동종업계 1위사인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임직원 연봉 수준은 8400만원, 2위사인 OK저축은행은 6700만원이다.

 

이에 따라 JT친애저축은행 노조는 매년 임단협에서 임금체계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노사 양측간 절충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현재 JT친애저축은행 노조는 직원들의 임금이 동종업계 평균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약 50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고 분석, 이번 임단협에서 임금체계 정상화를 위한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할 예정이다.

 

문제는 노조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사측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향후 노사간 적잖은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노조는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매년 지주사인 J트러스트 그룹에 100억원이 넘는 배당을 실시하면서도 정작 직원들의 처우 개선은 외면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3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이중 대주주인 J트러스트에 100억 932만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전체 당기순이익의 약 25.9% 수준이다. 앞서 지난 2020년 결산 배당으로도 무려 182억원의 중간배당을 통해 이익금을 환수했다.

 

이에 대해 김 지회장은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동종업계 중간 이상의 경영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이 같은 성과의 대부분을 지주사가 챙기고 있다"면서 "반면 직원들의 노력에 대한 댓가는 없고 되레 인건비만 줄이려는 행태만 보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JT친애저축은행은 직원들의 격려금 지급 과정에서도 "지급액은 회사의 경영판단에 맡기고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등을 포함한 내용의 확약서에 서명을 하도록 종용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에는 격려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직원들을 상대로 불합리한 행태를 자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사측이 마련한 확약서 내용을 살펴보면, 격려금 지급여부를 비롯해 시기와 대상, 금액 등 사측의 경영판단에 일임한다는 사항과 이를 외부에 누설할 경우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는 사항 그리고 회사가 정한 격려금 규모에 대해 법적대응 등 일체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사항이 포함돼 있다. 이를 두고 법조계 일각에서는 사측의 일방적인 횡포이자 직원들을 상대로 한 '갑질'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지회장은 "(확약서 강요 등) 이 같은 관행에 대해 일본식 문화라는 이유를 들이대며 한국 직원들에게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대착오적이고 한국 문화에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사측의 불합리한 행태에 대해 JT친애저축은행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는 직원들의 임금을 동종업계 평균 수준에 근접할 수 있도록 직급별 최저 임금 테이블을 마련, 구축하는 한편 연봉 인상률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사측에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매년 임단협에서 사측이 견지해 온 노조에 대한 무시 및 탄압 행태에 대해 더 이상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지회장은 "JT친애저축은행이 이제 상위권 저축은행으로 들어선 만큼, 임금수준 역시 동종업계 평균에 근접해야 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사측은 매년 임단협에서 적당한 선에서 임금을 올리고 끝내는 등 노조를 무시하는 행태를 계속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JT친애저축은행 노사간 차후 대표교섭은 내달 초쯤 재개될 예정이다. 이는 에구치 조지 대표가 비자문제로 경영복귀가 다소 늦어진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달 박 대표와 조지 대표간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됐으나, 실제 경영권을 쥐고 있는 실세는 에구치 조지 대표로 알려지고 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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