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금일 금융권 주요 이슈는 우리은행 614억원을 횡령한 직원이 횡령금 일부를 동생 사업 지원에 사용했다는 소식이다.
이와 함께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4%에 다가서며 7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아울러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관련 정은보 금감원장은 외국계 금융사들도 대내외 충격에 대비한 잠재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횡령금 동생 사업에 투자"...경찰, 구속영장 신청
우리은행 직원이 회삿돈 614억원을 횡령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 직원의 동생 사업으로 횡령금 일부가 흘러간 단서를 포착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
경찰은 이 직원과 동생을 체포한 채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동생 사업에 투자한 돈은 손실이 났다는 해당 직원의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따져보는 것으로 알려져.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긴급체포된 우리은행 직원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횡령금 전부를 인출했고, 일부는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일부는 동생이 하는 사업에 투자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져. 경찰은 실제 A씨의 계좌에서 동생 계좌로 돈이 이체된 기록을 확보.
앞서 경찰은 지난 27일 경찰서를 찾아 자수한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던 중 동생과 함께 공모해 돈을 빼돌린 혐의를 파악한 뒤 동생도 전날 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긴급체포.
◆가계대출 금리 4% 턱밑...7년10개월만에 최고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4%에 바싹 다가서며 7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육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은행들의 우대금리 인상 등에 0.04%포인트 떨어졌지만, 신용대출 금리가 0.13%포인트나 상승.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3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98%로 한 달 새 0.05%포인트(p) 높아졌다. 2014년 5월(4.02%)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88%에서 3.84%로 0.04%포인트 하락. 그러나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5.33%에서 5.46%로 0.13%포인트 상승. 2014년 7월(5.59%) 이래 7년 8개월 만에 최고 기록.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 보증대출 금리는 우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내렸다"며 "하지만 일반신용대출, 집단대출 등의 금리가 지표금리 상승과 저신용 차주에 대한 고금리 대출 등에 따라 오르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0.05%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
◆"대내외 충격 대비"...금감원장 "잠재위험 관리해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외국계 금융사들도 대내외 충격에 대비해 면밀히 잠재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
정 원장은 29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사 대상 연례 업무설명회(FSS SPEAKS 2022) 및 외국계 금융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표명.
정 원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경제·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져 있다"면서 "원자재 가격 인상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확대되는 불안한 상황"이라고 언급.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며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우려되는 가운데 경제의 하방 위험에 대한 우려로 각국이 긴축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올해 금융당국은 금융시장과 긴밀히 협력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고 강조.
![정은보 금감원장[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417/art_16512241427347_94fd0a.jpg)
◆국고채 금리 일제히 상승…3년물 연 2.958%
29일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3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958%에 장을 마감.
10년물 금리는 연 3.242%로 7.6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3.7bp 상승, 5.5bp 상승으로 연 3.172%, 연 2.776%에 마감.
20년물은 연 3.231%로 7.0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7.3bp 상승, 7.1bp 상승으로 연 3.163%, 연 3.153%를 기록.
◆미국 긴축 속도 촉각...환율, 16.6원 내린 1,255.9원 마감
29일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1,255원대에서 마감.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6.6원 내린 달러당 1,255.9원에 거래를 마감. 환율은 0.5원 내린 1,272.0원에 출발해,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낙폭을 키우며 1,250원대로 하락.
미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난 모습. 연준은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돈줄을 조이겠다고 재차 밝혀오긴 했지만, 경기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
이 때문에 '빅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초과하는 속도로 긴축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성.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연준이 경제성장률과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봉쇄조치 등을 고려해 다음 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스텝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달러 선호심리가 다소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