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암 치료는 과학의 문제이자, 인간에 대한 사랑의 문제다." 현대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암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두려움을 준다. 암(Cancer)은 우리 몸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고 주변 조직으로 침투하거나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는 질병이다. 정상적인 세포는 일정한 주기 안에서 생겨나고 소멸하지만 암세포는 이러한 통제 기능을 잃고 무한히 증식하면서 신체 기능을 무너뜨린다. 대한민국에서는 해마다 약 25만명의 신규 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사망 원인 1위가 여전히 암이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암은 결국 죽음이라는 공식은 점차 깨지고 있다. 조기 진단 기술의 발전, 면역치료와 표적치료의 등장, 그리고 환자 중심의 간호 체계가 확립되면서 암은 이제 극복 가능한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과거 암 치료의 중심은 수술이었다. 눈에 보이는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었지만 이는 재발의 위험을 완전히 막지 못했다. 이후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가 도입되면서 치료의 폭이 넓어졌고, 최근에는 유전자 분석을 기반으로 한 정밀의학이 새로운 전환점을 열었다. 정밀의학은 환자의 유전적 특성과
【 청년일보 】 지난 2012년부터 편의점에서도 소화제를 판매할 수 있게 된 덕분에 이제는 과식 혹은 식체로 인해 속이 불편할 때면 가까운 약국이나 편의점에 가서 소화제를 살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이지만, 정작 그 차이를 알고 복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화제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종류로는 크게 위산 분비 억제제, 제산제, 소화 효소제, 위장 운동 촉진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위산 분비 억제제 위산 분비 억제제는 위산이 생성되는 과정을 억제하는 약으로, H2 수용체 차단제(H2 blocker)와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Proton Pump Inhibitor)로 나뉜다. 주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역류성 식도염 등 만성적 위산 과다 질환에서 사용된다. 파모티딘, 시메티딘, 오메프라졸 등의 성분이 이에 해당한다. 대부분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에 속한다. ◆ 제산제 제산제는 위산을 중화하는 약이다. 위 안에 있는 산을 화학적으로 중화시켜 위산의 강도를 낮춰 속쓰림을 제거한다. 위산 분비 억제제보다 작용이 빠르지만 지속 시간은 짧다는 단점이 있다. 주요 성분으로는 수산화마그네슘, 수산
【 청년일보 】 "당뇨병에 노출된 환경…발병은 '갑자기'가 아니다" 운동생활과 식습관은 인간의 생활에 있어 관리의 요소라고 불리지만 사실상 기본적인 요소다. 오늘날 초콜릿, 사탕, 과자, 젤리와 같이 과량의 당류가 함유된 음식 상품들은 특히 발렌타인데이(2월 14일), 빼빼로데이(11월 11일)에 특별하게 판매되면서 우리에게 친숙함의 이상으로 자리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과 생활양식의 서구화와 함께, 당뇨병(Diabetes mellitus)의 유병률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당뇨병이 나와 상관이 없는 질환이 아닌 현재의 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질환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당뇨병 유병률은 2014(10.6%), 2015(9,4%), 2016(11.9%), 2017(11.3%), 2018(11.5%), 2019(12.2%), 2020(13.9%), 2021(13.6%), 2022(12.5%), 2023(13.2%)로 나타났다. 여기서 말하는 당뇨병의 기준은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이, 의사진단, 경구 혈당강하제를 복용하거나 인슐린 주사 사용, 당화혈색소 6.5
【 청년일보 】 요즘 사람들은 말을 하기 전에 먼저 멈춘다. "이 말이 별로일까?", "괜히 분위기를 망치는 건 아닐까" 진심이 담긴 말일수록 더 조심스럽고, 말의 의도보다 상대의 반응을 먼저 계산한다. 그렇기에 현대 사회에서 진심은 점점 조심스러운 언어가 되고 있다. 좋은 의도로 한 말조차 오해로 이어지고,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면 예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년 세대의 대화는 진심이 전달되기보다, 해명과 설명이 뒤따르는 시대가 된 것이다. 청년 세대는 말을 하기보다 멈추는 법을 먼저 배운다. 말의 온도보다 말의 결과를 계산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대신 중립적인 어휘를 선택한다. 디지털 시대의 대화는 텍스트로 이루어지고, 표정과 목소리가 사라진 자리에는 오해의 소지가 남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청년들은 점점 말을 아낀다. 누군가의 말이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는 것을 지켜본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괜히 말을 꺼내서 분위기를 흐릴까 봐", "진심을 말해도 이해받지 못할까 봐" 등 조심스러움이 습관이 됐다. 청년들은 감정 표현은 관계를 불편하게 만드는 행동으로 여겨지고, 불편함을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감정과 진심을 숨긴 관계는 오래 지속되
【 청년일보 】 2030세대 임금근로 신규채용이 2분기 기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조업·건설업 등 주요 산업의 고용 부진과 인구·노동시장 구조 변화가 겹치면서 청년층 일자리 창출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중 2030세대 신규채용은 240만8천개로, 전년 동기 대비 11만6천개 감소했다. 2018년 통계 집계 이후 2분기 기준 최저치이며, 3년 연속 감소세다. 2018년과 비교하면 50만개 가까운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특히 사회 초입을 준비하는 20대 이하 신규채용은 137만개로 1년 새 8만4천개 줄며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30대 신규채용(103만8천개)도 전년 대비 3만2천개 감소하며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신규채용은 기업의 신설·증설 등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일자리'를 의미한다. 감소폭이 커졌다는 것은 기업이 기존 인력 외에 추가 채용을 꺼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갈등에 따른 관세 장벽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기업의 투자·확장 전략이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건설업에서 청년층 고용 한
【 청년일보 】 "이제는 '연결된 의료'로" 우리 사회에는 누구보다 돌봄이 필요하지만, 건강관리가 취약한 사람들이 있다. 특히 시각, 청각장애인은 의료진과의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진료부터 입원, 퇴원 후 건강관리의 과정까지 정보 부족의 한계에 부딪힌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은 동의서 확인과 처방 약 복용에 불편감을 겪고, 청각장애인은 수어 통역 서비스 혹은 글로 제작된 자료의 부재 시 필요한 정보를 전달받기 어렵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기술의 발달로 장애인의 의료서비스 접근성 향상의 실마리가 보인다. 의료 현장에서 디지털 기반 서비스의 도입은 편의성을 강화하고 장애인에게 비장애인과 동등한 수준의 의료를 보장받을 가능성을 열어준다. 비대면 진료, 인공지능(AI) 수어 통역, 접근성 강화 의료기기 등의 서비스는 시각·청각장애인의 건강권 보장에 이바지하고 있다. ◆ 진료 현장의 '소통의 장벽' 낮추기 시각장애인은 이동의 불편함과 시각 정보에 의존할 수 없다는 점, 의료진의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점으로 인해 병원 이용에 어려움을 느낀다. 청각장애인은 주로 병원 내 수어 통역 서비스와 의료진의 입술을 읽는 방법인 독순술로 정보를 전달받으나 수어 통역 서비스의 부
【 청년일보 】 "심폐소생술 누구나 배워서 실천할 수 있는, 생명을 지키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3만명(인구 10만명당 38.9명)의 국민이 병원 밖에서 갑작스러운 심장정지를 겪고 있다. 이때 목격자가 119에 신고함과 동시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면, 산소가 녹아 있는 혈액이 뇌와 심장으로 순환되므로 뇌손상이 최소화되고, 심장의 산소 결핍 상태가 호전되어 심장박동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격자 심폐소생술의 시행률이 낮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그중 하나는 심폐소생술 시행 방법을 제대로 알고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 적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반인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의 질을 높이고, 실습 중심으로 전환하는 한편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또 다른 이유는 법률적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는 두려움 또는 우려이다. 우리나라는 '선한 사마리아인 법'에 해당하는 '선의의 응급의료에 대한 면책' 조항(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5조의2)이 마련되어 있다. 따라서 선의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다 발생한 손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임소연 】
【 청년일보 】 소셜미디어(SNS) 활동 급증은 이제 심각한 디지털 중독 문제로 번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성인 23만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은 성인은 8명 중 1명꼴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2023년)에 따르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성인의 비율은 22.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디지털 중독 문제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 ◆ 디지털 중독이 남긴 심각한 후유증: 몸과 마음의 경고 이러한 과의존 현상은 단순한 취미와 습관을 넘어, 사람들의 삶 전반에 걸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잘못된 자세로 인한 거북목 증후군, 손목 터널 증후군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을 비롯하여, 멜라토닌 억제와 불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 시력 저하 및 안구건조증과 같은 안과 질환 등의 신체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SNS 상 비교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우울감 증가, 스트레스 및 불안 증가, 집중력 저하와 같은 정신적인 문제 또한 발생한다. ◆ 디지털 디톡스, 전인적 건강을 위한 간호 중재의 핵심 사람들의 정신 건강과 일상을 위협하고 있는 디지털 중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
【 청년일보 】 최근 캄보디아에서 수백명의 한국인들이 취업 사기, 납치, 폭행 등에 연루되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 의해 사망한 대학생 A(22)씨를 포함하여 수많은 청년이 고수익 알바를 미끼로 범죄 조직에 연루된 사레가 보고됐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배경에는 청년들이 느끼는 불안과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사회구조가 있다. 이는 심리학에서 사회 비교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SNS가 발달한, 이른바 'MZ세대'에서는 핸드폰만 있다면 쉽게 부유한 사람들의 생활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사회비교 이론에서는 이러한 지속적인 타인의 게시물에 대한 접근이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타인의 소식과 정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다보면 스스로의 의지와 관계없이 사회비교에 참여하게 되는데 SNS는 이러한 점에서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며 부정적 정서를 느낄 가능성이 높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불안감을 느낀 청년들은 자연스레 스스로의 상황을 비하하며 한 번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고수익 알바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상황에 이른다. 청년들에게 지속되는 취업난, 주거 불안정과 같은 사회적 상황 속에서 큰 현실적 제약을 느낀다. 지난 10월 17일 통
【 청년일보 】 2025년 10월 15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한약사의 일반의약품 판매는 불법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약사와 한약사 간의 직능 문제가 다시 사회적 논란으로 떠올랐다. 두 직능 간의 문제는 수십 년째 이어진 논쟁이지만 법적 해석은 여전히 모호한 상태이다. 특히 핵심 쟁점은 '한약사의 일반의약품 판매가 면허 범위 내에서 허용 가능한가?', '한약사의 약사 교차 고용은 정당한가?"이다. '약사법' 제2조는 약사를 '한약을 제외한 약사 업무(한약제제 포함)를 담당하는 자', 한약사를 '한약과 한약제제에 관한 약사 업무를 담당하는 자'로 정의한다. 또한, 제20조는 약사와 한약사를 약국 개설자로 규정하고, 제23조는 약사 및 한약사는 각각 면허 범위에서 의약품을 조제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제50조는 약국 개설자가 처방전 없이 일반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약사법 제2조, 제23조에서 약사와 한약사의 면허 범위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으며 약사의 교차고용 시, 약사의 조제를 감독할 전문인이 부재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반면, 대한한약사회는 "약사법 제20조에서 한약사는 약국 개설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