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링룸의 긴장된 분위기.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624/art_1655594717466_3e32ec.jpg)
【 청년일보 】 코스피가 급격한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로 하락세인 가운데, 연초 대비 20% 가까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큰 폭의 하락 현상이 본격화됐고 17일 장중 2천400선까지 붕괴하는 등 혼란을 겪으며 큰 하락률을 보였다. 13∼17일 한 주간 코스피 하락률은 -5.97%, 코스닥 주간 하락률은 -8.18%에 달했다.
코스피 주간 하락률은 1월 24∼28일(-6.03%)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았고, 코스닥 주간 하락률은 2020년 2월 24∼28일(-8.57%)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였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연초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발 긴축 우려가 이어졌고, 결국 최근에는 빅스텝을 넘어 아예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p 금리 인상) 단행까지 현실화됐다.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국내 증시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와 비교하면 코스피는 작년 연말 2천977.65에서 이달 17일 2천440.93으로 18.02% 떨어졌고, 코스닥은 1천033.98에서 798.69까지 밀렸다(22.76% 하락).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코스피 -40.73%, 코스닥 -52.85%) 이후 최대 연간 하락률에 도달할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등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종목도 큰 타격을 받아 대장주 견인 효과 없는 증시 상황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005930]도 5만전자로 물러앉은 상황에서 반등 실패 장기화로 덪어들 가능성이 있다. 상상인증권의 우려가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5만원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7천원에서 7만4천원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도 삼성전자 목표를 8만8천원에서 7만9천원으로 떨어뜨렸고, 신한금융투자 역시 8만7천원에서 8만3천원으로 목표치를 낮췄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천400선은 과매도 국면이라고 보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되면 하단이 낮아지는 박스권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2천280까지 하단이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로나19 대책으로 집행돼 왔던)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가 완전히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달러 가치가 급상승하고, 엔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 시장이 더욱 공포감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증시가 연간으로 2008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이 하락할 수도 있지만, 지난 2년간 급격히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금융위기만큼의 위기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 청년일보=임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