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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HOPPING' 단종과 부활로 본 우리카드 김정기號의 철학

부활하는 일본여행에도 새 술은 새 부대에 진취적 결단할까
NU카드 추진 박차...개발비 투입 등 근원적 어려움 숙제 남아

 

【 청년일보 】 우리카드가 3년 전 출시했던 야심작 '카드의 정석' 제이쇼핑(J.SHOPPING)'이 금융시장내에서 사장(死藏)될 위기에 내몰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부활할 가능성에 대한 시각도 교차하고 있어 새삼 이목을 끌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부활 가능성을 두고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의 공격적인 경영 패턴과 과단성 있는 결정 성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2019년 6월 하순 카드의 정석 제이쇼핑을 내놨지만, 다음 달인 7월 초 잠정 판매중단에 들어갔다. 한국과 일본 양국간 외교관계가 냉각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그해 7월 1일부터 일본 정부는 한국을 겨냥해 전략물자 수출 규제에 돌입하고 이로 인해 양국간 국민들사이에서 서로 감정이 악화되는 상황을 겪게 됐다.

 

이에 따라 당시 우리카드는 "서비스 보완을 위해 판매를 잠정 보류하게 됐다"면서, 무기한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당시 우리카드는 향후 양국간 상황 변화의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었다.

 

이는 한일 양국간 외교 마찰에 더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일본여행의 냉각기가 너무 길어진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우리카드측은 재출시 여부도 확답하기 매우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이는 시장내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다른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해당 카드가 제공하고 있는 주요 혜택은 현재에도 양국간 협상에 따라 제공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 항목들로 구성돼 있어 우리카드가 다시 카드를 부활시킬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않다.

 

일본여행이 다시 호기를 맞이하고 있고, 지난 2019년 당시 불과 열흘 남짓한 짧은 판매 기간이었으나 이 카드를 발행 받았던 이들도 소수 존재하고 있어 "그런 좋은 카드도 있었다"는 풍문이 남아있는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돈키호테 소매점과의 연계나, 에어서울과의 협업을 통한 위탁수하물 등 각종 혜택 제공이 이 상품의 주요 포인트였다.

 

그런데 현재 에어서울은 오랜 침체를 딛고 괌 노선 운항에 나섰고, 7월부터는 다시 도쿄, 오사카 운항도 재개한다. 일본 당국이 금명간 '개인관광'까지 허용하면 바로 소비자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카드 상품이 휴면 중인 셈이다. 따라서 이를 100% 사장시킬지 의문이라는 시선이 동종업계에 없지 않은 것이다.

 

다만 카드의 정석 시리즈로 되살리는 대신 새 시리즈인 NU 시리즈의 상품 예를 들어, 'NU 제이쇼핑'으로 출시하는 리뉴얼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생각해 볼 수는 있다는 풀이도 있다.

 

이는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가 롯데카드 인수 등 모그룹(지주사) 단위의 발전 노력과는 별개로 스스로의 발전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사정과도 맞물린다.

 

 

우리카드는 2021년 1월 김 대표 취임 이후,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 1997억원을 올려, 전년도 대비 순이익 69% 증가라는 호실적을 냈다. 지난 4월 새 브랜드인 NU를 론칭했고, 5월에는 이 라인업에서 두 상품을 새로 내놨다.

 

우리카드의 새 브랜드 론칭은 지난 2018년 카드의 정석을 내놓은 후 4년 만이라, 김정기 대표의 자식(분신) 같은 카드들로 평가받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이쇼핑 카드가 지금이 부활의 호기라 한들, 당장 급히 다시 나설 필요는 적다. 그보다는 나중을 기약해 NU 카테고리 아래로 새 출발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이는 우리카드의 독자 카드결제망 구축 문제와 맞물리는 점이 흥미롭다. 기존 비씨카드 경제망을 빌려쓰던 것에서 새 비약을 준비하는 회사 상황이 겹치는 것이다. 빠르면 연말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거나, 롯데카드를 인수해 손쉽게 일거에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이 저울질 중이다. 

 

독자 가맹점 확보 후 단독 카드 출시는 당연한 수순이다. 좋은 아이디어와 시장경쟁력이 있는 제이쇼핑 카드를 굳이 지금까지의 상품처럼 우리+비씨카드 형식으로 달고 내놓지 않고, 가까운 시기를 기다릴 수도 있다.

 

개발비를 상대적으로 적게 쓰면서도 우수한 수익을 올리는 등 김정기호는 순항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제이쇼핑 카드가 되살아나서 효자상품으로 추가될 여지가 주목된다.

 

우리카드는 지난 1분기 855억원의 분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719억원 대비 순이익 규모가 18.9% 증가했다. 이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 수준이라고 우리카드 주변에서는 이야기한다. 

 

다만 마이데이터 사업 등 미래투자를 강화할 필요는 남는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는 진취성 외에도 지속가능성 문제가 우리카드에 숙제로 남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개발비는 총 33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증가했다. 국민카드는 사업보고서에 개발비가 아닌 소프트웨어 항목(무형자산)으로만 공개한다. 국민을 제외하고 개발비 증가폭이 가장 큰 카드사는 롯데카드다.

 

지난해 롯데카드의 개발비는 전년보다 141.2% 급증한 442억원이었고 신한카드의 개발비는 595억원(전년 대비 104.6% 증가)이었다.

 

이 밖에 비씨카드 590억원, 삼성카드에선 개발비 518억원을 쓰는 동안, 우리카드는 233억원의 개발비만 쓴 것으로 집계됐다. 

 

 

【 청년일보=임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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