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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색깔 다른 김철종 vs. 김송규 뒤엔 이어룡 '부동산 전문 금융'의 꿈

선의의 라이벌 구도로 리츠와 부동산 개발 양면 발전 도모 포석

 

【 청년일보】 대신증권[003540]이 대신자산신탁에 김송규 대표이사를 선임해 변화가 예상된다. 대신파이낸셜그룹 60주년을 여러 움직임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움직임이 이 인사라는 평도 없지 않다. 

 

대신자산신탁은 앞으로 김철종·김송규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는데, 2019년 5월 설립 이후 처음 각자대표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종 대표가 리츠 전문가라면, 김송규 신임 대표는 부동산이 주특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색깔이 완연히 다른 두 인재를 활용, 라이벌 구도로 치열한 이익 창출을 빚어 보려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대표로 일하던 김철종 대표이사는 리츠에 밝다는 평. 외부 출신 인사다. 삼천포(현재의 사천) 출신으로 대한토지신탁 등 관련 회사들에서 본부장 등을 지냈다. 원래 전공은 경영(서강대학교 경영학과)이지만, 본업에 충실하고자 뒤늦게 관련 전공인 도시개발과학을 공부(부동산학과), 2009년 석사 과정을 수료(서울시립대학교)할 정도로 열정도 넘친다. 

 

그와 결이 전혀 다른 인물이 이번에 또다른 대표로 영입된 김송규 신임 대표다. 1981년 대신증권 신입 직원으로 업계에 발을 디딘 이래, 총무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방향을 틀어 일약 대신을 대표하는 부동산 관련 금융 업무 전문가로 떠오른다. 대신증권 본사 명동사옥, 나인원한남 등이 그의 작품.

 

이번에 주요 계열사 대표로 새롭게 자리잡은 것도 이런 이력을 높이 산 그룹 측 포석으로 해석된다.

 

김송규 대표는 '혼맥'으로도 '평생 직장' 대신과 얽힌다. 그의 동서도 대구 등에서 대신증권 지점장을 지냈다. 자매가 각각 대신증권맨에게 시집온 인연이 있다. 

 

사정이 이렇고 보면, 김철종 대표가 차입형 토지신탁에 당초 크게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차입형 토지신탁이란 신탁회사가 토지소유자로부터 토지를 받아 사업비를 직접 조달하는 등 부동산개발사업의 모든 과정에 참여한 뒤 발생한 수익을 토지소유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2019년 12월 한 인터뷰에서 김철종 대표는 "차입형 토지신탁은 10% 이상의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리스크가 너무 높다. 이제는 목표 수익률을 낮추고 리스크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대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대안으로 "개발신탁에 리츠와 부동산 펀드를 접목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대신자산신탁에서 2021년 여름 차입형 토지신탁을 할 수 있는 조건에 도달할 무렵에는 경영 기조가 다소 바뀐다. 이 무렵부터 대신자산신탁은 차입형 토지신탁시장에 뛰어들 것을 대비해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늘렸다.

 

당시 대신자산신탁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차입형 토지신탁사업 진출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나섰다는 것.

다만 당시 언론 자료에도 나타나듯, 회사 측은 "곧바로 차입형 토지신탁 딜을 진행하기는 힘들다"는 기류가 없지 않았다. 어떤 사업이 차입형 토지신탁에 적합한지, 차입형 토지신탁으로 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에서 '차근차근' 공부와 준비를 했던 것이다.

 

김철종 대표가 이때 노력한 바로는 차입형 토지신탁 역량 강화를 위해 부동산 개발사(디벨로퍼) 엠큐디벨롭먼트홀딩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상업용 부동산개발 신탁사업 강화에 나선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김철종 스타일 부동산 영역 공략 움직임이 그룹 차원에서 보기엔 다소 느렸을 수 있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최근 몇 년간 그룹이 만들어 온 성과를 이어감과 동시에 금융부동산그룹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하게 정립하자"고 역설한 바 있다.

 

 

이 회장은 "금융투자업은 자본의 규모가 클수록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진다"며 "성공방식을 유지, 발전시키려면 자본의 확대가 필수적이고, 우리가 원하는 수준까지 자본을 확대하려면 각 사업부문의 목표 달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리츠와 대체투자 부문에서 업계 정상이 되는 성과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얼핏 보면 김철종 대표의 리츠 접목 움직임에 기본 맥은 같이 하는 발언이나, 속도 이슈라든지, 부수적으로는 차입형 문제 등에서 판단을 달리 한 점이 있었고, 그런 점이 각자대표 체제 도입이라는 승부수로 연결된 게 아닌지 해석이 나온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이 한국 금융사에서 보기 드문 60주년 기록을 쓴 해이기에, 그런 그룹발 의중이 담긴 라이벌 간 '선의의 경쟁'이 그런 점에서 더 관전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 청년일보=임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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