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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각축전 속 증권사별 '외부수혈' 효과 톡톡

IPO 조직 강화로 긴축 경제 속 먹거리 안정적 확보 골든타임
신한·하나대투 외부 수혈과 내부 인사간 조화 실험에 호평
대신과 KB, 강력한 IB 전문 사령탑에 외부 효과 첨가 좋은 성과

【 청년일보 】 미국발 긴축 행보로 인한 주식 시장 위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브로커리지 영업에 치중하던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금융(IB), 이 중에서도 기업공개(이하 IPO)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IPO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IPO분야 전문가들의 성공사례가 재조명 받으며 이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발 긴축 기류를 일부 증권사들이 IPO 시장 공략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기존에 IPO 시장내 수위를 지켜온 증권사들은 후발 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60년 전통의 명가(名家)로 평가받고 있는 대신증권의 경우 과거 유명세를 떨쳤던 IPO 원조 전문증권사로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모양새다. 또한 신한금융투자와 하나증권( 옛 하나금융투자)은 국내 금융그룹 산하 증권사라는 이점을 적극 살려 과감한 투자를 통한 조직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각 증권사별 시장내 위상은 다르지만, 공통적인 점은 IB 특히 IPO 전문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존의 시장내 활동하는 스타급 인력을 스카웃하는 것에 더해 잠재력을 인정받은 주니어급 인재들은 영입해 전문인력으로 육성하는 노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일각에서는 IPO의 경우 대신증권과 과거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출신의 인재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최근 IPO시장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KB증권의 경우 IB부문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인 대신증권 출신 인재를 영입해 적잖은 성과를 창출한 케이스다.

 

일례로, 박정림 사장과 함께 현재 KB증권을 이끌고 있는 김성현 사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KB증권에서 IB를 비롯해 홀세일, 리서치센터, 글로벌사업부문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신증권을 통해 증권업계에 입문했다. 수년간 영업을 통해 업력을 쌓다가 기업금융팀을 이끄는 IB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새 둥지인 한누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고, 한누리투자증권이 KB투자증권(KB증권의 전신)증권에 인수되면서 그는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후 KB투자증권이 다시 현대증권을 인수한 후 조직은 KB출신과 현대출신간 보이지 않는 경쟁구도로 재편된 상태다.

 

하지만 그는 KB투증도 현대증권 출신도 아닌 대신증권 출신으로, 최고의 사령탑에 올라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KB증권에서 기업금융본부장과 투자금융 총괄본부장을 거쳐 각자 대표자리까지 오르기까지 IPO 역량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주식자본시장(ECM)본부의 조직을 확대 개편하며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 중 지금까지도 IPO 전담조직을 4개 부서로 나눠 운영하고 곳은 KB증권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대신증권의 경우는 정반대의 구조다. 현재 대신증권에서 IB부문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박성준 부문장은 내부출신이다. 반면 조직내 주요 구성원은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대신증권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60년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 주요 이익창출 시장인 브로커리지에만 의존하지 않고 선도적으로 IPO시장에 진출해 명성을 쌓아왔다.

 

특히 서울올림픽이 개최되던 지난 1988년 증권업계 최초로 인수합병(M&A)팀을 만드는 등 IB부문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특기라는 점을 강조한 듯 지난 20일 열린 창립60주년 기념식에서는 100년 기업으로의 재도약을 천명하며 IB경쟁력 강화를 또 한번 강조했다.

 

외부 인력을 지속 보강해 IB 조직을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 상장 주관을 기반으로 리그테이블 순위 경쟁에서 확고한 입지를 선점하겠다는 의미가 깔려있다는 게 일각의 분석이다.

 

대신증권이 주관한 IPO 실적도 지난 2016년 5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의 경우 16건까지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성과에는 역시 박 부문장의 역량이 발휘됐다. 그는 홍익대 출신으로 증권가에서는 비주류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 그야말로 IB부문에서 숨은 실력파로 평가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 1999년 대신증권 공채 출신으로, 오롯이 대신증권에서 몸담아 오면서 브로커리지업무를 시작으로 IB부문까지 주요 업무를 두고 경험하며 실력을 키워온 대표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 한편으로 주목받는 인물은 현재 IPO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나유석 부문장이다. 그는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 출신인 외부 인사다. 이를 두고 업계일각에서는 IPO 명가를 자부하면서도 IPO 전문인력 확보 및 투자에는 내외부 인사를 가리지 않겠다는 대신증권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분석한다.

 

증권업계내 그에 대한 평가는 다양한 특례 상장 제도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특기라고 꼽고 있다.

 

최근 하나증권으로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인 하나금융투자 역시 IPO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이은형 대표가 있다.

 

이은형 대표는 지난해 선제적으로 IB부문 조직개편을 통해 IPO 수행 역량을 한껏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자본시장본부 내 IPO실을 별도 본부인 '사업단'으로 승격하는 한편 산하에 IPO1실, 2실, 3실 등 전담부서를 잇따라 신설했다. 즉 IPO 조직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지난 2010년 이후 IPO 인력의 교체가 빈번,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부 전문 인력들이 기초를 다잡으면서 안정감을 서서히 찾았으며, 이 대표의 스타일로 IPO 공략 전략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면서 완성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 대표의 완성체제에는 외부 출신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박병기 기업금융본부장과 IPO2실을 이끌고 있는 김진평 이사는 한화증권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 이사의 경우 과거 한화투자증권 차장 시절 네오피델리티 IPO건을 맡으면서 존재감을 업계에 각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내부출신으로서 IPO1실을 담당하는 권승택 실장은 과거 차장 시절 IPO의 핵심 구성 영역인 ECM실에서 근무하며 일찌감치 이 분야 전문성을 쌓아온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신설된 IPO3실의 송하용 부장 역시 옛 하나대투 과장 시절 ECM실 근무 경험을 쌓으며 IPO분야 전문성을 익혔다.

 

하나금융그룹도 이은형 대표에 힘을 실어주는 등 대폭적인 지원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4월 하나금융지주는 약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단행을 통해 하나금융투자를 자기자본 5조원대의 대형 증권사로 탄생시켰다. 이는 IPO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과거 신한금융그룹 임원급들이 줄곧 자리를 맡아온 신한금융투자는 라임펀드 사태를 계기로 김형진 당시 사장이 중도 사임하면서 외부 출신을 차기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현 신한금융투자를 이끌고 있는 이영창 대표와 김상태 대표는 모두 옛 대우증권 출신들이다. 특히 IB부문 강화를 위해 투입된 김상태 대표의 경우 공격적 투자성향을 보유한 인물로 알려지면서 향후 행보에 적잖은 이목을 끌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서윤복 전 NH투자증권 ECM1부장을 영입한 것을 두고는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초 GIB그룹 산하에 IPO 전담본부를 본격적으로 키워보겠다는 의지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즉 기업금융본부 산하에 있던 IPO1·2·3부를 IPO본부로 전면 배치하는 등 전문성을 한층 높여 IPO 사업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 청년일보=임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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