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로 부동산 PF 부실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대형건설현장.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729/art_1658360868743_32cee0.jpg)
【 청년일보 】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가운데 공정률이나 분양률이 저조한데도 '정상'으로 분류된 대출 규모가 1조3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최근 저축은행의 PF대출 사업장 1천174곳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점검해 이 같은 이상 상황을 밝혀냈다.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PF 대출 규모는 코로나19 이후 확대돼 왔다. 개인신용 위기를 우려해 당국이 가계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업계가 돌파구를 부동산 PF 쪽으로 찾았기 때문. 2019년 말 6조3천억원이었던 PF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9조5천억원에 달했고, 올해 3월 말에는 10조원선을 돌파했다.
문제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에 들어서고,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PF 사업장의 사업 지연·중단 리스크도 확대됐다는 데 있다. PF 대출이 부실화되면서 많은 저축은행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금감원의 점검에서 실제 공사가 중단돼 PF 부실 경고등이 들어온 사업장은 24곳으로 비교적 적었지만, 공정률과 분양률 등이 저조한 '요주의 사업장'에 대한 대출 규모가 모두 2조2천억원에 달하는 등 향후 문제가 될 소지가 상당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런데 이 가운데 저축은행이 건전성 분류를 '정상'으로 해 놓은 대출 규모가 1조3천억원으로 전체의 57.8%를 차지했다는 것.
금감원은 각 저축은행이 자의적·낙관적으로 사업성 평가를 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사업성 평가 기준을 더욱 구체화·객관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미 금융감독원은 부동산 PF 관련 여러 금융업계에 관리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5일 여전사 CEO들에게 부동산 PF 등 기업 대출 확대를 우려하면서 "대출 취급 시 담보물이 아닌 채무상환 능력 위주로 여신심사를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저축은행권에 대해선 지난 8일 "금감원은 전체 저축은행의 PF 대출을 대상으로 대손충당금이 적정하게 적립되고 있는지 중점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저축은행별 부동산 PF 대출 규모를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OK저축은행의 PF 대출 잔액이 9천429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로 한국투자저축은행(8천899억원), 웰컴저축은행(5천725억원), SBI저축은행(1천137억원), 페퍼저축은행(1천105억원) 순이다.
【 청년일보=임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