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가상화폐 대상 물건.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831/art_16594934057502_d09fe0.jpg)
【 청년일보 】 빚까지 얻어 비트코 투자에 매달렸던 미국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가 큰 투자 손실을 입고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단행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1989년 창업 후 유지돼 온 SW 개발업체로, 지금까지 줄곧 마이클 세일러 CEO가 운영을 지휘해 왔다. 하지만 2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는 세일러가 CEO직을 내려놓고 대신 회장직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장직과 CEO직의 역할을 분리함으로써 비트코인 매수·보유와 기업 분석 소프트웨어 사업 성장이라는 두 가지 기업 전략을 더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다.
한편 세일러 회장은 "자신은 회장으로서 비트코인 매수 전략에 더 집중하고 후임 CEO가 전반적인 기업 운영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CEO와 회장 분리가 비트코인 대량 투자와 이로 인한 손실 여파가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2년 전부터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에 포함해 왔다. 또한 비트코인 매수에 40억달러(약 5조2천억원) 가까이를 지출했다.
이 업체의 본업은 기업용 소프트웨어·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지만, 이 같은 대형 투자를 하면서 미국 내 유일한 비트코인 현물 ETF 역할을 자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업체는 부채를 끌어다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등 위험한 투자를 진행했다. 3월 비트코인 추가 매수를 위해 비트코인 보유분을 담보로 약 2억달러(한화 약 2천625억원)를 빌린 게 알려져 시선을 모았다.
여기에 3만700달러(약 4천만원)의 비트코인 매수 평단가로 투자했지만 이후 가격 하락으로 궁지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가인 6만8천990달러선 이후 올해 한때 2만달러 아래까지 밀렸다. 최근에야 2만3천달러(약 3천만원) 선을 오가고 있다.
이 업체의 2분기 손실액은 10억6천200만달러(약 1조4천억원)인데, 그 가운데 절대적 부분인 9억1천780만달러(약 1조2천억원)가 비트코인 보유분의 평가손실이었다.
이런 상황에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도 48% 떨어진 상태다.
【 청년일보=임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