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기준 예금은행과 상호저축은행 간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 격차는 0.45%p에 불과했다 [이미지=연합뉴스]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832/art_16599392732048_130b10.jpg)
【 청년일보 】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줄줄이 인상하면서 그 동안 은행에 비해 높은 수신금리를 무기삼아 고객을 확보하던 저축은행들에 비상이 걸렸다.
은행과 저축은행 간의 수신금리 격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이른바 '금리 경쟁력'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8일 기준 저축은행권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46%로 전년 동월(2.08%)과 비교해 1.38%p 올랐다.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는 상상인 저축은행의 뱅뱅뱅 회전정기예금으로 1년 만기 3.81%의 금리를 제공한다. 아울러 SBI, OK, 웰컴, 페퍼 등 업계 선두권 저축은행의 정기 예금 금리로 3.05%에서 3.72%로 나타나는 등 기준금리 상승에 발맞춰 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나 현재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저축은행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실제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살펴보면 올해 6월 기준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2.73%였으며, 같은 조건의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3.18%로 금리 격차는 0.45%p에 불과했다.
이는 작년 6월 0.76%p, 작년 12월 0.68%p 격차에서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최근 시중은행들이 수신경쟁을 벌이며 정기 예금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저축은행과의 격차는 더욱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6월 은행권 정기예금의 99.9%가 2% 미만 금리를 적용한 반면, 올해 6월에는 3~4% 금리를 제공하는 비율이 16.4%까지 높아졌다.
우리은행의 'WON 플러스' 예금의 12개월 만기 금리는 3.33%이며, 신한은행도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3.2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역시 자사의 대표 예금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에 3.11%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고,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의 경우 3.10%의 금리를 내세워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더욱이 올해 상반기에도 사상최대 이익을 거둔 은행들이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을 해소하기 위해 수신금리를 올린 부분 역시 한 몫하고 있다. 결국 높은 금리를 제공함으로서 고객을 확보하던 저축은행들의 경쟁력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잇따라 수신금리를 크게 올리거나 특판 상품을 출시하며 수신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이달 말까지 4.35%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특판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신한카드와 제휴를 통해 3개월 내에 20만원 이상의 신한카드 이용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선착순 4만좌 한정 상품이다. 가입기간은 1년, 가입금액은 최대 1천만원이다.
상상인저축은행도 최근 예금상품 금리를 올렸다. 회전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3.81%로 0.5%p의 금리를 올렸다. 정기예금상품 금리도 0.5%p 상승한 3.71%의 금리를 적용했다.
이 외에도 모아저축은행도 대표 비대면 예금 상품인 'e-회전 정기예금' 금리를 연 3.4%에서 연 3.7%로 0.3%p 인상했으며, 웰컴저축은행도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3.6%까지 올렸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대출은 수신 자금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원활한 자금 확보를 위해서 저축은행들의 수신 확보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올 하반기 기준금리가 또 오를 경우 경쟁력 제고를 위해 수신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며 "이에 저축은행들의 수익성 이슈가 불거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