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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달러가 순식간에 6달러로" KB증권 '해외주식이체' 에러 주의보

오류 발견 후에도 화면자료 수정에 미온적...항의받아 전면 수정 처리 나서
국내 증권사 모두 해외주식은 수동입력 처리 중...해당사 서비스 정신에 의존

【 청년일보 】 국내에서도 손쉽게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시대다. 하지만 보유하던 해외주식을 타 증권사 계좌로 이체하는 경우, 입력 중에 중요 부분에 오류가 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청된다. 아울러 에러가 발견된 이후 수정 대응도 증권사마다 다를 수 있어,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항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두 곳을 이용해 해외주식에 투자하던 A씨는 이를 KB증권 한 곳으로 통합하기로 하고, 지난 5월 해외주식 이체를 했다. 해외주식 출고는 지점 방문을 해 처리해야 한다. 아마존 2주로, 당시 주당 3천400달러가량이었다.

 

나중에 KB증권 온라인망에 접속, 내역을 훑어보던 A씨는 이상한 부분을 발견한다. '수익이 마이너스였다'는 자신의 기억과 달리 이체해 한 군데로 몬 이후 플러스였기 때문. 단순 전산 오류로 생각한 데다 보유량이 많지 않아 그는 한동안 이를 방치한다.

 

 

이후 A씨는 아마존 주식을 1장 더 구매하고, 이후 아마존은 6월6일(현지시간)부터 20대 1로 액면분할이 적용돼 거래되기 시작한다. A씨의 보유 주식은 3장에서 60장이 됐다. 

 

이후 확인에 나선 소비자 A씨의 문의에 처음에 KB증권 고객센터는 "아마존 액면분할 시점과 맞물린다. 그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해외주식 데스크에 물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다음 날 고객센터는 "신한에서 넘어올 때 주당 3달러로 넘어왔다"고 설명했고, 오히려 신한금융투자에 이를 확인해 볼 것을 역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A씨 요청으로 내용을 확인한 신한금융투자에서는 "주당 3천달러(정확히는 3천400달러)로 송부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저쪽에서) 수기 입력하다가 잘못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으니 확인해 보라"고 답했다. 최종 확인 결과는, 자릿수를 잘못 입력한 KB 측 에러가 원인인 것으로 판명됐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KB증권의 이후 처리 경과와 사고 수습 태도. 다시 KB증권과 통화에 나선 A씨는 특정일 오전 10시50분부터 오후 5시경까지 5번에 걸쳐 통화하고 후에 거래 표시를 수정받는다. 

 

KB증권 고객센터에서는 "매매하면 양도소득세가 가장 중요하니까 해당 화면만 정정하면 안 되겠냐", 그 뒤에 이어 "자주 보는 화면까지만 정정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으나, A씨는 정정해야 하는 관련 화면들은 모두 찾아내 기록을 바로잡아 달라고 못박아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해외주식 이체를 받을 때 해당 증권사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설명한다. 

 

증권회사 간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에는 CCF(Computer to Computer Facilities)와 직접 입력 방식이 있는데, 국내 주식거래의 경우 거의 100% CCF로 전환된 지 오래다. 다만 작은 증권사나 해외증권사 서울지점 중 극히 일부에 수기 입력 방식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해외주식의 경우엔 아직 CCF 도입이 안 돼 증권사 직원이 승인을 직접 눌러야 하는 방법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사안의 경우) 금전적으로 실제 손해가 나진 않았지만, 손익률만 보고 기쁜 마음에 경솔하게 팔았다면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아울러 "이체 관련 에러가 발견됐다면, 이후 관련 화면 자료들은 모두 수정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예탁결제원에서 해외주식도 CCF 도입을 서두르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 청년일보=임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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