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신용카드업 진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이미지=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833/art_16608814641114_9f35e5.jpg)
【 청년일보 】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잇따라 신용카드업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카드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과 동시에 신용카드업 진출을 선언한 토스뱅크에 이어 최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직접 진출"을 언급하고 나섰다.
21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신용카드업 진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제휴 신용카드 사업을 모든 카드사로 확대해 범용성을 강화하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카드업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직접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도 지난해 10월 출범할 때부터 신용카드업에 진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신용카드업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케이뱅크 역시 기존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업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해 10월 서비스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신용판매와 카드에서 파생되는 여신상품까지 확장하는데 관심이 있다"며 "신용카드 사업 라이선스 취득과 관련해 정부와 초기 단계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인터넷은행들이 신용카드업 진출을 모색하는 이유는 소비자 결제 데이터의 활용도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민간소비 70%가 카드결제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신용카드업에 진출할 경우 고객들의 결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데다가 가맹점에 대한 데이트까지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축적된 데이터는 대출 시 대안정보로 활용이 가능한 것은 물론, 마이데이터 시대 소비 성향에 따른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도 가능해져 경쟁력 확대를 도모할 수 있다.
더욱이 2천만 명에 달하는 고객을 확보한 카카오뱅크나 350만 고객 수를 보유한 토스뱅크의 경우 고객들에게 새로운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등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꾀할 수도 있다.
다만 카드업계에서는 인터넷은행들이 신용카드업에 대한 라이선스 확보는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신용카드업은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규제하는 신용카드업‧시설대여업‧할부금융업‧신기술사업금융업 등 4개 업종 중 유일하게 금융당국의 라이선스가 필요한 업종이다. 다만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신용카드업 겸영 허가 조건을 일부 완화한 만큼 진입장벽은 낮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물론 최근 롯데카드가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에서 인수를 통해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실제로 롯데카드 지분 20%를 가져 우선검토권을 확보한 우리금융그룹이 지난달 인수 포기 의사를 보이면서 토스뱅크가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3조원이라는 높은 몸값은 롯데카드 인수를 망설이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카드업계의 반발 역시 관건이다.
최근 카드업계는 올해 초 가맹점 수수료 인하, 숙원사업이던 '종합지급결제업(이하 종지업)' 진출이 지연되면서 당장 올 하반기 수익률 하락을 걱정하고 있는 처지다.
더욱이 빅테크들의 금융업 진출을 견제해온 카드사들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경쟁자의 합류가 달갑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대체적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빅테크와의 경쟁을 항상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하는 카드사들의 입장에선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진출이 결코 희소식이 아니다"라며 "오랜 시간에 걸쳐 사업을 영위해온 기존 카드사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