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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고금리' 예금 등장에...저축은행들 "고객이탈 막자" 출혈경쟁 점화

7월 은행·상호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 격차 0.04%p 불과
저축은행권 수신경쟁력 약화 우려 점증..."방어적 예금금리 인상"

 

【 청년일보 】 기준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4%에 달하는 은행권 예금상품이 속속 등장하자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수신금리를 인상하는 등 출혈 경쟁에 돌입한 모습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대출 영업을 위한 자금 조달 차원에서 수신금리를 확대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이번 수신금리 인상은 실적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저축은행권의 설명이다.

 

27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19개 시중은행의 정기 예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우리은행의 '원(WON) 플러스 예금'으로, 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3.82%다.

 

또한 IBK기업은행이 최근 출시한 정기예금 상품인 1석7조통장의 경우 만기에 따라 최대 4.49%(12개월 3.73%)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KB·신한·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정기예금 상품 금리도 3%대 후반까지 올랐다.

 

실제로 은행권의 정기 예금금리는 저축은행권을 위협할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예금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3.33%,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3.37%로 집계됐다.

 

저축은행권의 금리가 전달에 비해 0.19%p 뛸 동안 예금은행의 금리가 무려 0.60%p 뛰면서 양 기관의 정기예금 금리격차는 0.04%포인트(p)에 불과했다.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이 이어지자 최근 저축은행들은 은행권과의 수신금리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는 모습이다.

 

먼저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23일 주요 예금상품의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상향조정해 회전정기예금 상품의 경우 최고금리를 연 4.21%까지 끌어올렸다.

 

OK저축은행도 약정기간 1년 채우면 최고 연 4.0%의 금리를 제공하는 비대면 전용상품인 'OK e-플러스 정기예금'을 내놨다. 더욱이 해당 상품은 만기전 중도해지 하더라도 기본금리 연 3.0%(세전)를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SBI저축은행 역시 복리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35%포인트(p) 인상해 최대 4.2% 수준의 금리를, JT친애저축은행이 주요 적금상품 금리를 1.0%p 올려 최대 4.0%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이 같은 저축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저축은행업권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은행권과의 일정 이상의 수신금리 격차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저축은행권의 수신금리의 상승으로 올 하반기 저축은행권의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올해 두 차례 남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지면서 저축은행의 연말 수신금리가 무난히 5%대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시중은행의 경우 여신(대출)과 수신금리를 함께 올리며 예대금리차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주 이용자층이 중·저신용자들이 많은 만큼, 대출금리를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예대금리차가 축소되고 대외 리스크를 감당하기 위한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저축은행 79곳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한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과거의 수신금리 인상이 영업을 확대하기 위한 조달 차원이었다면 최근은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고객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방어적인 행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되는 수신금리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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