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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타설 중단...화물연대 파업 피해 가시화

자동차·조선·석유화학업계 등도 상황 예의주시

 

【 청년일보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 피해가 가시화 되고 있다. 

 

화물연대 조합원과 비조합원들의 운행 중단으로 출하 차질이 발생한 시멘트업계 등 출하 작업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대규모 건설 현장 레미콘 타설 작업까지 중단되는 등 관련 업계 전반으로 영향이 번지고 있다.

 

25일 산업계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인 이날 생산 현장에서 물량 출하가 중단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둔촌주공아파트 레미콘 타설 중단...업계 전반 파급 확산

 

먼저 시멘트업계는 이날 출하 작업 자체가 어려워지는 등 한층 더 악화한 상황에 직면했다. 그 여파로 대규모 건설 현장 레미콘 타설 작업까지 중단되는 등 관련 업계 전반으로 영향이 번지고 있다.

 

파업 첫날부터 전국 시멘트 공장에서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운행이 중단돼 출하에 차질을 빚었다. 화물연대 조합원은 물론 상당수의 비조합원 BCT 운송자들도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파업 첫날 하루 20만t 출하가 예정돼 있었으나 실제 출하량은 1만t에 미치지 못했고, 이날은 출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물리적 충돌은 없지만,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주요 시멘트 공장 정문과 후문에 텐트를 친 채 대기 중이라 출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 포스코 등 주요 철강업체들도 제품 출하가 막혀 운송 수단 변경 등 대책을 모색 중이다. 석유화학·자동차·조선업계 등도 파업이 장기화하면 손실이 불가피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레미콘 업계는 파업 전부터 재고 확보에 나섰지만, 시멘트 저장 시설이 있는 오봉역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뒤 운행이 중단되면서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날까지 생산은 가능하지만, 주말을 지나 내주 월요일(28일)부터는 생산 차질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타설(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작업)을 앞둔 건설 현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 사업장의 레미콘 타설은 이날 중단됐다.

 

타설 외 다른 공정은 진행할 예정이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기가 늘어나는 등 공사 전반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국가산단서도 운송 차질...항만 물동량 주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지난 24일부터 하루 출하하는 8천t 물량을 전혀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공장 전체가 침수됐던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현재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제품 출하량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수해 복구에 필요한 자재나 설비 반입 차질이 우려돼 화물연대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다른 포항철강산업단지 내 업체 대부분은 긴급한 물량을 파업 전에 소화했지만,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는 부품 수급에 문제가 없어 생산 차질은 없으나 완성차를 출고센터로 탁송하는 카캐리어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현대차 배송센터 직원들이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이송하는 '로드 탁송'에 투입되고 있다.

 

기아 광주공장도 카캐리어가 운행을 멈추면서 하루 2천대 정도인 생산 물량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한 상태다. 기아 측은 임시방편으로 제3의 장소를 마련해 하루 생산 물량을 모두 옮겨놓기로 하고 개별 운송을 시작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철강 업체가 밀집한 전남 광양항과 여수국가산업단지·광양제철소의 물류 운송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아울러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올해 목요일 하루 평균 반출입량은 4천903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이나, 파업 첫날인 전날 반출입량은 1천386TEU에 그쳤다.

 

의왕ICD 측은 화물연대가 파업을 예고한 지난 14일 이후 최대한 많은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현재 의왕ICD 내 총 차량 605대 중 가용 차량은 12대로 전체의 2%가량이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화물 반출입량은 파업 직전 때보다 70% 넘게 떨어졌다.

 

부산항의 반출입량은 지난 24일 오후 5시 기준 9천956TEU로 전날의 2만4천713TEU보다 크게 줄었다.

 

이는 파업 이전에 미리 수출입 물량을 반입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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