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고] 화학사가 불황을 나는법

 

【 청년일보 】 22년 3분기 대다수의 국내 화학 기업들은 큰 폭의 영업적자를 보였다. 22년이 얼마남지 않은 현재 국내 화학 기업들의 내년도 실적을 전망할 때, 유의미한 이익 개선이 가능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중국의 봉쇄정책 장기화 등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는 둔화되는 가운데, 중국을 중심으로한 대규모 화학 제품 증설 등 공급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학 설비 규모를 대표하는 에틸렌 기준 22년도 화학설비 증설량은 약 1,000만톤으로 전년대비 +4.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19년 이전 평균 증가율이 2~3% 였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부담스러운 양의 공급 증가다. 


또한 업황이 회복되는 구간이 도래한다 하더라도 과거 대비 이익 반등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화학 제품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이 과거 대비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2010년대 중반부터 석유화학 자급률 상승을 목표로 꾸준하게 증설을 계속해오고 있다.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은 2012년 50% 수준에서 22년 70% 이상으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대표적 플라스틱 제품인 폴리에틸렌의 자급률은 24년까지 80%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폴리프로필렌의 경우 자급률이 120%까지 상승해 장기간 공급 과잉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현재 어려운 구간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전략으로 중국 자급률이 높아진 범용 화학제품 생산에서 탈피해 고부가 스페셜티 화학제품 이익 비중을 높이고 있다.

 

범용 화학제품(PE, PP, PVC, PET 등)의 영업이익률이 2~3%인 반면 스페셜티 화학제품은 영업이익률이 15~30% 수준의 고부가 제품이다. DL은 미국의 스페셜티 케미칼 전문 기업인 Kraton을 인수해 올해 3월부터 실적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스페셜티 케미칼 제품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DL은 올 한 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실적을 기록했다.


이밖에 다른 전략으로 2차전지 소재나 태양광 등 미래 신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 확대를 꼽을 수있다. LG화학은 3분기 화학 부문의 큰폭의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2차전지 양극재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IRA 수혜를 위한 미국 내 제조설비 신설, 규모의 경제 효과 확대를 위한 국내 공장 증설, 내재화를 통해 영업이익률 제고를 위한 수직계열화 구축 등 어려운 과제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화학 업황의 등락은 끊임없이 반복되어 왔다. 화학 제품은 일상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인구 증가, 경기 회복에 동반해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고 현재의 공급 과잉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 증가 및 동남아향 수출 증가로 국내 화학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현재의 불황 속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한 이유다. 

 

 

글 / 위정원 (대신증권 책임연구원)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