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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비용 상승에 "역마진 막자"...저축은행권, 고금리 신용대출 비중 '쑥'

11월 고금리 대출 비중 40% 돌파...전월대비 5%p 이상 상승
대형 저축은행선 OK저축은행 고금리 대출 비중 64.56% '1위'
증가폭은 페퍼·웰컴저축은행이 가장 커...각 12%p, 9%p 상승

 

【 청년일보 】 저축은행권에서 통상 고금리 대출로 불리는 16%이상 20%이하 대출 비중이 이달 들어 4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저축은행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신 금리 등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에 대출 금리 인상을 통해 역마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35개 저축은행의 16% 이상 고금리 대출 취급 비중은 10월 35.6%에서 11월 41.1%까지 한 달 새 5.5%포인트(p)가 상승했다. 반대로 16% 이하 중금리 대출의 취급 비중은 10월 64.5%에서 11월 58.8%까지 낮아졌다.

 

저축은행 별로 살펴보면 총 자산 기준 국내 5대 저축은행(SBI·웰컴·OK·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 중 고금리 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곳은 64.56%의 OK저축은행으로 나타났다. 이어 웰컴저축은행(58.32%), SBI저축은행(43.99%), 한국투자저축은행(25.47%), 페퍼저축은행(23.72%)이 뒤를 이었다.

 

다만 고금리 대출 취급 비중의 증가 폭은 페퍼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가장 컸다.

 

페퍼저축은행의 10월 고금리 대출 취급 비중은 11.72%에 불과했으나, 11월 한 달 새 23.72%까지 12%p가 올랐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한 달 새 9.2%p가 뛰었다.

 

더욱이 19%대의 신용 대출 금리를 적용하는 저축은행 수는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줄곧 6곳에 불과했으나 11월에 접어들면서 9곳으로 늘어났다. 

 

 

이 같이 저축은행권의 고금리 신용대출 비중이 크게 늘어난 가장 큰 요인으로는 최근 크게 늘어난 조달비용 상승이 거론되고 있다. 이자비용 상승에 따른 역마진을 우려한 저축은행의 선택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은행권 수신금리가 5%까지 오르자 저축은행들은 고객이탈 방지하기 위해 수신금리를 크게 올리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전날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5.53%로 올해 초 2.37%에 비해 무려 3.16%p나 상승했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 역시 크게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6%가 넘는 정기예금 금리로 인해 시장의 자금이 대거 저축은행권으로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은 총 1조2천66억원으로 전년동기 7천925억원 대비 약 52.6%(4천141억원) 증가했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 저축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이 가팔랐던 만큼, 하반기 이자 비용 증가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10월 이후 저축은행권에는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 크게 늘면서 저축은행중앙회 서버에 다운되거나 저축은행 영업점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고객들의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세부적인 부분은 저축은행들마다 차이가 있고, 복합적인 요인이 존재한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조달비용의 상승이 대출 금리에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10월 빅스텝(기준금리 0.5%p를 한번에 인상) 이후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5%를 넘어서면서 저축은행의 수신경쟁이 치열해진 부분 역시 대출 금리 인상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저신용자들의 저축은행 대출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은행권의 대출심사가 깐깐해 지면서 대출을 거절당한 중·저신용자들이 저축은행으로 몰린 결과라는 설명이다.

 

다른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신용 점수가 좋으신 차주들이 많을 경우 금리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높은 금리에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차주들이 늘어났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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