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101/art_16727282862295_fe9e9f.jpg)
【 청년일보 】한국전력(이하 한전) 주가가 올해 첫 거래일부터 11%대 하락 마감한 가운데 여전히 2만 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이번 인상 폭으로는 한국전력의 적자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사이에는 20여년 전 가격으로 주가가 제자리에서 멈춰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은 전 거래일 대비 0.78%(150원) 오른 1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한전은 전 거래일(2만1800원) 대비 11.24%(2450원) 내린 1만9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2.75% 내린 2만1200원에 거래를 시작한 한전은 장 초반 낙폭을 키운 결과 주가가 2만 원 선 아래로 추락했다.
한전 주가가 2만 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이며, 하락률 기준으로는 2008년 10월 23일(-11.4%) 이후 약 14년2개월여 만의 최대 낙폭이다. 또한 현재의 한전 주가 가격은 2003년 1월(종가 기준 1만8,250원) 가격과 비슷하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지난달 30일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두 기관이 국회에 제출한 연간 전기요금 인상 적정액은 kWh당 51.6원으로, 이번 인상 폭은 1년 치 4분의 1에 해당된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이번 인상 폭으로는 한국전력의 적자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매출은 연간 7조3000억원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적자가 30조원 규모를 내다보는 상황에 의미있는 숫자는 아니다”라고 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도 “실적 개선에는 긍정적이나, 적자를 해소할 수 있을 정도로 인상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분기마다 순차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이 유지되는 상황에 얼마나 더 인상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전기요금 인상 분 전부가 오르는 것 자체가 경제 상황과 물가 등을 감안하면 어려운 일”이라며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목표는 해당 기업의 경영 정상화에 맞춰져 있고, 중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요금 인상분이 마지막 인상이 아니라는 점을 주목하며 하반기쯤에는 영업이익 개선효과로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작년 12월 30일 킬로와트시(kWh) 당 13.1원의 요금 인상을 결정했다. 내년 판매단가 상승률은 2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역대 최고 상승률인 작년(11.6%)의 2배"라며 "주목할 점은 이것이 마지막 인상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 인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주어지지 않은 점은 아쉽다"면서도 "한국전력의 누적적자를 오는 2026년까지 해소하려는 정책 방향, 2027년 말까지 한전채 발행한도 확대법 일몰을 감안한다면 적정 이익을 보장해주기 위한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올해 연간 한국전력의 영업적자는 4조9천5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킬로와트시 당 1원의 요금 인상은 약 5천50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있는데, 이로 인해 약 14조5천억원의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SMP 등 원가 지표 역시 1분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다. 3분기에는 계절적인 요인이 겹쳐져 흑자전환도 가시권에 있다"고 판단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한전 주가 하락에 대해 20년전 가격으로 돌아왔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맙소사 20년전 단가로 왔네요", "동결했을때도 2프로밖에 안빠졌던 주식인데" "역사적인 하락수치다 한전 11.24%도 봤다고 자랑해라", "힘든 일은 다 외주로 하는데 쓸데없는 관리직, 임원이 너무 많다. 절반은 없어도 운영에 아무런 지장없다" 등의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청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기료 상승 기대감에 작년 연말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했으나, 국제 연료비 자체가 워낙 높은 상태에서 전기료 상승분이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 보다 낮아 하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상황이 다소 완화해지고 정부 부처에서 발표한대로 전기 가스 인프라 요금자체에 대해 2026년까지 한전의 누적 적자가 해소되도록 단계적 현실화가 된다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