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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난방비"…에너지 효율 등급·지원금 확인 필수

1등급 여부·노후화·부품 소재가 난방비 좌우
교체 시 콘덴싱보일러 보급 지원 사업 활용

 

【 청년일보 】 "깜짝 놀랐죠. 가스 요금이 오른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30만원 이상 더 낼 줄은 몰랐어요. 역대급 추위라는데 걱정입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최근 가스비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 들고 놀랐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난방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비단 A씨만의 사례가 아니다. 계속되는 한파와 가스 요금 추가 인상 소식에 '난방비 폭탄'을 걱정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더욱이 잠시 안정됐던 LNG 가격 역시 글로벌 정세 변화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어 난방비 부담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보일러 제조업체인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출근·등교처럼 일상적으로 집을 비울 때는 설정 온도를 1~2도 낮추고, 며칠간 집을 비울 때는 불필요한 난방을 줄이는 외출 기능을 활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 또한 단기적인 대책일 뿐이어서 보다 본질적인 문제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 

 

◆ 본질적인 해결책...에너지 효율 관건 

 

27일 보일러 업계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집 안 난방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보일러의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본질적인 해결책이라며 입을 모은다. 

 

가전제품처럼 보일러 역시 성능에 따라 에너지 효율 등급이 구분된다. 하루 중 일부의 시간 동안만 사용하는 TV·세탁기 등의 가전제품과 달리 보일러는 겨울철 하루 종일 가동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 등급이 특히나 중요하다. 

 

보일러는 제품에 따라 큰 에너지 효율 등급 차이를 보인다. 1등급인 콘덴싱보일러가  92% 이상의 높은 효율을 보이는 반면 4등급인 일반보일러는 80% 초반의 효율을 보인다. 보일러 가동 시간을 생각하면 작은 효율성 차이도 큰 난방비 격차를 불러온다. 

 

서울시가 2015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노후 일반 보일러를 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연간 13만원의 난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실질적으로 현재 가스요금을 기준으로 연간 35만원가량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처럼 보일러 역시 노후화에 따라 효율이 떨어지기에 꼼꼼히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시기에 교체하는 게 좋다. 교체 비용만 생각하고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다 보면 겨울철 내내 큰 금액의 난방비를 지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일러 교체 시, 일반보일러가 아닌 콘덴싱보일러를 선택하면 보다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 보일러는 핵심 부품의 소재에 따라 수명이 달라지는데 콘뎅싱보일러는 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를 핵심 부품인 열교환기에 사용해 변함없이 높은 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 

 

◆ 지원금 혜택으로 교체 부담 줄이기 

 

보일러 교체비가 부담스럽다면 환경부와 지자체의 지원금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지난 2018년부터 환경부와 지자체는 대기질 개선을 위해 친환경보일러로 알려진 콘덴싱 보일러 보급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교체 시 1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절차도 간단하다. 각 보일러 제조사의 대리점이나 구청에 신청하면 된다. 신청 후 보일러를 구매할 때 지원금만큼 보일러 비용을 경감해 주기에 편리하게 혜택을 볼 수 있다. 

 

다만, 현재 지원금은 사업 초기  20~30만원 정도였던 것과 비교해 줄어든 금액이다. 그렇다 보니 콘덴싱보일러를 구입하지 않고 교체를 미루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2021년에는 연초부터 큰 관심을 받으며 조기에 사업 예산을 소진했던 것과 비교해 지원금 규모가 축소된 지난해에는 목표치이던 60만대에 채 미치지 못한 37만대 보급에 그쳤다.

 

효과적인 대기질 개선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 제반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2020년부터 대기관리권역법에 따라 의무화되었던 콘덴싱보일러 설치가 행정 인력의 부족으로 제대로 관리·감독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가정이 콘덴싱보일러의 장점과 의무화 규정을 모른 채, 가격이 저렴한 일반 보일러로 노후 보일러를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도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가정에서는 지속적으로 난방비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고, 콘덴싱보일러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정책 취지도 흐려질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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