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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정상회담 의전과 예우…'방문성격'이 좌우

방문성격 국빈방문·공식방문·실무방문·사적방문 4가지
7일 방한 기시다 '실무방문'…의전 상호주의·상황 좌우
의전 5R, 형식 따르나 문화배려도…상석은 오른쪽 등

 

【 청년일보 】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답방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오는 7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국을 '실무방문'하는 기시다 총리에 대한 의전은 '국빈방문'이나 '공식방문'보다 관련 절차가 간소하다. 대통령의 정상 외교에서 외국방문의 성격은 의전과 예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상 외교를 위해 외국을 방문한 정상들은 방문 성격에 따라 차별화된 의전을 받게 된다. 

 

◆ 국빈방문과 공식방문…예우 수준 달라

 

정상 외교를 위한 방문성격은 크게 국빈방문(State Visit)·공식방문(Official Visit)·실무방문(Working Visit)·사적방문(Private Visit)등 4가지로 구분된다.

 

일례로 12년만에 미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를 숙소로 제공받고, 공식 환영식을 통해 21발의 예포 발사 및 의장대 사열을 받았다. 

 

외교부는 외빈의 격에 따라 방문 수위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즉 일본과 같이 의원내각제 국가의 실권을 가진 총리, 대통령과 같은 국가원수의 경우에만 국빈 방문이 가능하다. 국빈방문의 횟수도 외빈의 재임 기간 중 1회로 제한된다. 

 

국빈방문시 외국정상이 받게 되는 예우는 통상 의장대 사열을 비롯한 공식 환영식·공연이 포함된 대통령 만찬·도착·출발시 고위급 환영·환송·예포 발사 등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지난 2014년 4월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공식방문 형식으로 한국을 찾았을 땐 조태용 당시 외교부 1차관이 공항에서 영접했고 지난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빈방문 형식으로 방한했을 땐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이 영접을 나갔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예외도 적용된다는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해 공식방문형식으로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박진 외교부 장관이 영접을 나간것을 두고 청년일보와의 통화에서 "행사중요도나 상황에 따라 예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는 7일 실무방문 성격으로 방한하는 일본의 기시다 총리에 대한 예우에 대해서 외교부는 통화에서 "예우나 의전의 기본은 상호주의"라며 "한·일 관계가 회복 국면에 들어선 상황과 이전 대통령 방일시 일본의 의전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의전의 5R…형식을 따르나 배려도 영향

 

외교부에 따르면 외빈에 대한 의전구성 ▲존중과 배려(Respect·consideration) ▲문화의 반영(Reflecting Culture) ▲상호주의(Reciprocity) ▲서열(Rank) ▲오른쪽(Right)이 상석 등 5R이 주요 요소다. 

 

의전의 본질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200여국에 대한 존중과 배려 및 문화의 반영이다.

 

의전은 기본적으로 형식이 중요하지만 수많은 나라와 다양한 문화·정상의 개인적 성향을 따져야 하기 때문에 그 다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조율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외교만찬에서 하이라이트는 만찬주로 하는 건배이지만, 지난 2019년 북미정상회담에서 술을 기피하는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해 냉수만 담긴 잔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울러 의전에서는 상호주의가 주요 고려요소다.

 

즉 일반적으로 우리 대통령이 상대국 방문 시 국빈으로 성대하게 대접을 받았다면, 동 접수국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 할 때 우리 측도 이와 유사한 의전 상 예우를 최대한 제공하게 된다. 

 

외교부는 서로가 서로에 대해 어떤 대우를 하는가는 그 국가의 위상 및 존엄과도 연결되므로 매우 중요하게 다뤄진다고 밝혔다. 

 

이어 서열은 의전 기준 및 절차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요소다. 

 

외교부는 의전 행사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참석자들 간에 서열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열을 무시하는 것은 해당 인사뿐만 아니라 그 인사가 대표하는 국가나 조직에 대한 모욕이 될 수 있다.

 

국내행사 시 서열의 일반 원칙으로는 공직자의 경우 각 국가별로 헌법, 정부조직법 등 서열 법령에 따른 직위순서를 예우기준으로 삼는다.  

 

만약 공직자와 민간인이 섞여 있을 때는 고위직의 공직자를 우선하고, 민간인은 사회적 저명도, 나이, 주최자와의 친밀도 등을 감안하여 서열을 정한다.  

 

또 좌석배치 시 의전의 기준은 오른 쪽(Right)이 상석이다.

 

통상 행사를 주최하는 주빈의 경우 손님에게 상석인 오른 쪽을 양보한다.

 

이에 따라 정상회담 시 방문국 정상에게 상석인 오른 쪽을 양보하며, 같은 원리로 다자 정상회의 시 정상회담을 주최하는 측은 상대 정상에게 상석을 양보하게 된다.  

 

한편 외교부는 관례상 국기의 경우 상석을 양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리를 양보하는 정상은 유한한 인간이지만, 국가를 상징하는 국기는 영원하므로 절대 상석을 타 국가의 국기에 양보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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