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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상품 단순 판매에서 그룹화"...자회사 늘리며 '몸집' 키우는 법인보험대리점

일부 대형 GA 고속성장 속 수익다각화 모색...바이오·부동산·상조 등 사업영역 확장
에이플러스에셋, 7개 자회사 보유로 GA 첫 상장사...토탈 라이프 케어 그룹 도약
인카금융서비스, 올해 상반기 매출 2천450억원 역대 최고...자회사 '에인' 디지털 강화 기여

 

【 청년일보 】 대형 법인보험대리점(이하 GA)이 주력 보험 판매채널로 자리매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보험업계에 미치는 이들의 영향력과 파급력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대형 GA들은 고속성장하며 수익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GA업계 최초 상장사인 에이플러스에셋과 인카금융서비스는 보험상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바이오·부동산·상조 등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등 그룹사로 성장하는 모양새다.

 

GA는 전속 판매채널과는 달리 대부분의 생명·손해보험회사와 판매계약을 맺고 보험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대리점을 말한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설계사는 총 58만9천509명으로, 이중 GA소속 설계사는 전체의 42.3%으로 보험사에 소속된 전속설계사(27.6%) 보다 훨씬 많은 숫자를 차지했다. GA 설계사 수는 24만9천251명으로 전년보다 0.7% 증가한 반면, 전속설계사는 16만2천775명으로 4.4% 감소했다. 이외에 금융기관대리점(29.9%), 보험중개사(0.2%) 순이었다. 


GA는 여러 보험사와 판매 위탁계약을 체결한 독립적인 판매조직으로 보험사를 대신해 보험모집을 하고 보험사로부터 수수료를 지급받는다.

 

2020년 기준 대형GA(설계사 500명 이상)와 중형GA(100명 이상 500명 미만)가 보험사로부터 받은 수수료 수입은 총 7조1천851억원이며, 중·대형GA가 전체 GA업계 수수료 수입의 대부분(88.4%)을 차지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손보 상위 5개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보)가 지난해 GA에 지급한 총 수수료는 2조4천266억원으로 전년(1조8천334억원) 보다 무려 32.4% 급증했다.

 

최근 일부 대형GA는 설계사 규모가 방대해지면서 보험시장에서 막강한 영업력을 갖추게 됐다. 국내 증시에 상장은 물론 바이오·부동산·상조 등 사업영역 넓혀가며 폭풍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10월 코스피에 입성한 에이플러스에셋과 지난해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인카금융서비스가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대형 GA로 국내 총 35개 생명보험, 손해보험사와 판매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0월 코스피에 입성한 GA 최초의 상장사다.

 

에이플러스에셋은 그간 영업현장에서 무리한 마진 비즈니스 경쟁을 지양하고 정도영업을 표방하면서 초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시너지 효과 극대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차원에서 사업다각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신규 설계사 리크루팅과 IT 인프라 개선, 헬스케어 및 실버케어 등 신사업 영역을 확대한 결과 7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토털 라이프 케어 플랫폼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보유 자회사는 에이플러스라이프(상조서비스), 에이플러스리얼티(부동산 컨설팅), 에이플러스모기지(대출중개), 에이플러스부동산중개(부동산중개), 에이에이아이헬스케어(건강관리 정보제공), 파인랩 (주문형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및 에이플러스효담라이프케어(재가노인복지) 등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41억원(31.3%) 증가한 1천431억원을 시현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코스피에 상장한 2020년의 상반기 매출액 1천199억원보다도 232억원(19%)을 상회한 실적이다.

 

최근에는 에이플러스라이프를 통해 SK스퀘어가 보유 중인 코스닥 상장업체 나노엔텍(나노 바이오 및 의료기기 제조업체) 지분과 경영권을 515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보험판매를 뛰어넘어 토탈 라이프 케어(Total Life Care) 그룹으로 거듭나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는 "에이플러스그룹은 고객 출생부터 노후에 이르기까지 삶의 전 영역에서 금융, 헬스케어, 실버케어 등 필요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토탈 라이프 케어 플랫폼’ 그룹을 지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나노엔텍 인수는 개인자산관리부터 요양 및 상조사업, 헬스케어서비스, 부동산 컨설팅, 디지털 IT전문회사, 대출중개서비스 등 기존 금융·보험사업 외 바이오와 헬스케어 사업까지 비지니스 영역을 확대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앞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토탈 라이프 케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형 GA인 인카금융서비스의 성장세도 눈길을 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초기부터 IT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999년 인카금융서비스는 국내 최초로 10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가격비교 사이트를 개설했다. 2005년에는 TRM(Total Risk Management)을, 2009년에는 자동차 실시간 사고 자동 정보시스템, 2012년에는 은퇴 설계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2015년에는 온라인채널 판매브랜드인 ‘더조은몰’(비교싸이트)을 출시했다. 인카금융서비스의 상품전문위원회는 매월 ‘더조은보험’이라는 추천상품을 선정해, 암보험부터 운전자보험, 실손보험 등 10개 영역에 걸쳐 우수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인카금융서비스가 이처럼 다양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었던 건 충분한 기술력을 보유했기에 가능했다. 특히 인카금융서비스는 자회사 '에인'을 보유하고 있다.


에인은 보험종합컨설팅 솔루션을 목표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비교, 차세대 AI 설계사 챗봇 등의 자체 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플랫폼에 유입된 고객은 인카금융 설계사들과 직접 가입상담을 할 수 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지금까지 IT분야에 총 2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역량강화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그 결과 GA업계 최초로 벤처기업 선정, 나이스정보통신에서 ‘기술 우수인증기업’ 인증도 받았다. 


이러한 인프라 투자의 결과로 인카금융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2천450억원을 시현하며 역대 반기 최대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 198억원, 당기순이익 135억원으로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30.9%, 61.7%, 38.7% 증가했다.


인카금융서비스가 최대 매출을 달성한 요인으로는 코스닥 상장 후 우수 설계사들이 꾸준히 유입된데다 최근 장기상품 비교추천 시스템, 자동차 플랫폼 ‘키링’ 등 자회사인 에인의 개발 프로그램이 IT 환경 개선과 소속 설계사들의 영업력을 크게 강화했다는 점이 손꼽히고 있다.

 

국내 증시 상장기업인 에이플러스에셋과 인카금융서비스 외에도 지에이코리아가 지에이케이쇼핑을, 프라임에셋은 프라임에셋운용과 픽앤(IT계열 플랫폼 개발사)을 자회사로 두는 등 전통적인 보험판매는 물론 다양한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대형 GA들의 이러한 사업확장과 관련해 보험대리점이 기존에는 보험회사를 대신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던 조직에서 한단계 레벨업할 변화의 시기가 됐다는 반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보험대리점은 보험회사를 대리해 보험모집을 하는 수준이었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GA 자체가 시장의 핵심 판매채널로 성장했고, 기업을 공개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따라서 과감한 자본확충과 인프라 투자를 통해 기업을 키울 수 있는 역량을 갖출 만큼 성장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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