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증권가[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1042/art_16978613693098_51d59b.jpg)
최근 금융 핀테크 스타트업은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서비스들을 출시하는 등 특화전략으로 니치마켓을 개척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기존 국내 대형 금융사와 빅테크들도 이들과 경쟁하기도 하면서 향후 협업이나 인수합병 등 다양한 목적으로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은행, 증권, 보험권의 대표적인 금융 핀테크 스타트업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앱 하나로 모두 가능한 세상"...금융 플랫폼 진화 가속
(中) "로봇이 해주는 자산관리"...쿼터백, 국내 최초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눈길'
(下)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레몬헬스케어, 의료데이터 기반 존재감 ‘점증’
【 청년일보 】 증권가에도 핀테크 바람이 불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로보어드바이저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가 결함됨 말이다. 즉,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IT 기술을 활용해 투자자가 입력한 투자성향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적합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화 서비스를 뜻한다.
최근 극심한 변동장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직접투자’에 따른 수익률이 저조하자 시기·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주는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쿼터백은 MZ세대가 관심영역에 분산투자를 즐기는 점을 주목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블록체인 등 메가 트렌드에 투자할 수 있는 테마형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 증권사, 너도나도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2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알고리즘,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인공지능(AI) 분석 등에 기반한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투자자들과 업계의 기대가 높아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코스콤의 RA테스트베드가 처음 시작된 2016년부터 계속 참여하고 있으며 IT업체, 대학들과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대학교 산업시스템혁신연구소 산하의 데이터마이닝 센터와 빅데이터, 머신러닝, AI 관련 퀀트 리서치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맺고 퀀트 투자모델 개발에 나섰다.
2020년에는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서비스를 EMP로 확대한 'NH로보EMP자산배분'을 출시했다. 이는 AI 기반의 경제지표 데이터를 자동수집, 분석해 시장을 진단하고, 현재 시장상황에서 유효한 주식, 채권, 대체투자 자산군의 비중을 먼저 배분한다. 이후 모멘텀 스코어를 활용해 국내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중 최상위 ETF를 선정해 개인 투자성향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
이외에도 'QV 글로벌 자산배분' 'QV 연금포트폴리오' 'NH로보 ETF 모멘텀' 등을 운용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연금S톡'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적용해 시장에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가 자신의 투자성향과 소득, 연령 등을 입력하면 55개 유형으로 세분화해 각 유형에 맞는 펀드들과 각각의 비중을 제시해 준다. 현재는 펀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으나, ETF도 추천 상품에 추가해 연금가입자들의 선택 폭을 넓힐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키우GO'를 출시해 마이데이터 사업과 연동해 금융투자 측면에서 차별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객의 투자성향, 자산규모 등을 반영한 빅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금융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2월 쿼터백과 비대면 투자일임서비스 및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19년에는 미국에 상장된 ETF에 투자하는 '신한 쿼터백 글로벌 로보랩'을 출시한 바 있다.
◆ 쿼터백, 국내 최초·최장수 로보어드바이저 기업...국내 20개 이상 금융사에 솔루션 제공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권 전반에 로브어드바이저를 도입하는 가운데, 국내 최초로 로브어드바이저 테스트 베드를 통과한 쿼터백의 성장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쿼터백은 2015년 설립된 국내 최초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로 인공지능(AI) 알고리즘 ‘큐비스(QBIS)’는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이 주최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 베드를 최초로 통과했다.
쿼터백은 2016년 본격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도입한 국내 최장수 RA 기업이다. 당시 쿼터백은 키움투자자산운용과 국내 최초 로보어드바이저 공모펀드인 ‘키움 쿼터백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증권투자신탁’을 선보였으며, 2016년 업계 최초로 생명보험사 변액 자금의 자문을 맡으며 현재까지 트랙 레코드를 쌓아오고 있다.
![쿼터백자산운용 [사진=쿼터백자산운용]](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1042/art_16978623092834_4c0eca.png)
쿼터백은 AI시스템 ‘큐비스(QBIS)’의 안정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신한라이프를 비롯해 키움투자자산운용, KB은행, 교보생명 등 20개 이상의 금융사(2021년 12월 기준)에 투자상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쿼터백에 따르면 올해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상품은 '테마로테이션 랩'으로 연초 이후 42.45% 성과를 기록했다. 2021년 4월 설정된 이후 누적 수익률은 23.43%다.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는 AI 알고리즘에 따라 투자자 성향에 맞춰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매수·매도하는 서비스다.
지난 6월 말 기준 로보어드바이저의 운용자산(AUM)은 1조9천396억원으로 2017년 말 이후 4배 넘게 성장했다. 현재 각 일임업체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야만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데, 앞으로 퇴직연금 시장이 열리면서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지난달 21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비스산업의 디지털화 전략'을 발표하면서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한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와 관련해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가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시해 주는 서비스는 현재도 퇴직연금에서 활용할 수 있지만 알아서 매수·매도·리밸런싱 등을 실시하는 일임 서비스가 새롭게 허가되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편리하게 퇴직연금 운용을 맡길 수 있는 만큼 낮은 연금 수익률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쿼터백 관계자는 “인프라를 갖춘 금융권과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회사의 협업은 금융업계 전체의 성장은 물론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마트 금융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금을 AI기술 개발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전략적인 협업을 통해 더 많은 투자자들에게 양질의 투자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 마이데이터 사업자인 깃플 인수...종합 금융자문 플랫폼으로 ‘도약’
쿼터백이 최근에는 금융데이터 기업인 '깃플'을 흡수합병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인 깃플과 시너지를 통해 종합금융서비스업체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쿼터백과 깃플은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합병계약을 완료했으며, 지난 8월 30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깃플과의 합병에 대한 인가 승인을 받았다.
깃플은 2019년 코스콤 사내벤처에서 분사된 한국금융솔루션을 모태로 한 회사다. 대출 비교서비스를 시작으로 마이데이터 기반 통합 자산관리 앱 '베러'로 서비스를 확장해 왔다.
2020년 등장한 마이데이터 산업은 여러 금융기관에 퍼져있는 개인정보를 본인 동의하에 관리 및 통제하는 산업이다. 개인의 동의를 받고 데이터 관리를 하는 역할은 마이데이터 사업자만 가능하며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은 업체만 가능하다.
이번 흡수합병은 금융권 내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자와의 첫 흡수합병 사례로 쿼터백은 깃플의 마이데이터 기반 전문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장두영 쿼터백 대표는 "국내 자산관리 시장은 여전히 금융상품 판매위주의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실제로 고객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 상품 추천이 아니라 개인별 고객의 실질적인 목적과 문제점을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해 대안을 설계해 줄 수 있는 기술기반의 맞춤형 '종합재무설계'가 필수”라며 "이번 합병을 통해 건전한 자산관리 시장 형성 및 혁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