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기업 10곳 중 9곳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중요성 인지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에 대응하고 있는 기업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9월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런던자연사박물관 기후변화체험전'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1043/art_16981406737877_c6487f.png)
【청년일보】 국내 수출기업 10곳 중 9곳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중요성 인지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에 대응하고 있는 기업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하 무협)은 25일 '수출 기업의 기후 변화 대응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 기업 95.6%는 기후 위기 대응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으며, 85%는 기후 위기가 경영 활동 및 수출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실제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기업은 10%에 불과했으며, 향후 대응 계획이 없다는 기업도 40.4%에 달했다. 기업규모가 작고 수출경력이 짧을수록 대응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기후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 절반 가량은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응할 자금이 부족해 기후 변화 대응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기후 변화에 대응중이거나 대응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들이 탄소 중립 목표 달성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공정 개선·설비 도입 관련 비용 부담(65.4%, 중복 응답)'을 꼽았다. 이는 기업의 기후 변화 대응 여부와 관계없이 '비용'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응답 기업의 63.2%는 비용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설비 교체 지원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연구‧기술개발 지원’(32.4%) ▲탄소 배출량 산정법 및 저감 방안에 대한 정보’(31.6%)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장현숙 무협 팀장은 "기업 규모가 작고 수출 경력이 짧은 기업일수록 기후 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기업 규모와 수출 경력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정책 수립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기후 친화적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통해 신시장 선점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을 중장기적으로 지원하는 정책도 병행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보고서는 탄소국경제도(CBAM) 및 ESG 공시 의무화 등 다양한 기후변화 정책이 추진되는 시점에서 기업 대응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작성됐다. 지난 7월28일부터 8월28일까지 수출기업 408개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