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이미지=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1145/art_16994009664804_b573bd.jpg)
【 청년일보 】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상생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료를 내년에 추가로 내리기로 하고 1.5∼2% 내외에서 인하 폭을 고심 중이다.
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면서 이달 중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자동차보험료 조정시기는 예년보다 1~2개월 앞당겨질 전망이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고, 보험료 인하여력이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보험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역대급 실적을 냈으나, 은행권과 달리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일부사를 제외하면 특별한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보험사 이익 규모도 급증한 만큼 상생금융 차원에서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보험료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상생금융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금융당국은 가능한 이달 중으로 보험료를 조정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료는 손해보험사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지만 의무보험인 동시에, 소비자물가와도 직접 연결돼 있어 금융당국이 보험료조정과 관련해 일정 수준에서 개입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할인율이 너무 낮으면 결과적으로 보험료를 할인하고도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질타를 받을 수 있다"며 "이익규모를 고려했을 때 1.5∼2% 사이에서 회사별로 적정수준을 찾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달 중 구체적인 인하 폭이 정해지면 내년 1월 책임개시일부터 순차적으로 인하된 자동차보험료가 적용된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개 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3%로, 작년 같은 기간(78.0%)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업비 등을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은 80%대로 여겨진다.
올해 보험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9조1천44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3.2% 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은 상반기 5조3천281억원, 생명보험사는 3조8천150억원으로 각각 55.6%, 75% 증가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