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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나채범號, ‘여심’ 공략에 '승승장구'...관건은 '배당'

금융권 최초 ‘펨테크 연구소' 설립 등 여성 맞춤형 보험상품 공략 '적중'
증권가, 업계 상위권 신계약 성장 추세...올해 당기 순이익 3천346억원 전망
5년간 무배당 속 배당 재개 주목...그룹내 현금 필요성 부각에 배당 기대감↑

 

【 청년일보 】 한화손해보험(이하 한화손보)은 올해 초 나채범 대표이사가 부임한 후 금융권 최초로 ‘펨테크 연구소’를 설립한데 이어 여성 전문병원 차병원과 손잡고 여성 맞춤형 보험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 3분기 출시한 신상품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한화손보는 ‘여성보험 명가(名家)’ 또는 ‘여성을 가장 잘 아는 보험사’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긍정적인 평가 속에 증권가에서는 올해 가시적인 설적 개선에 힘입어 주주배당을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 5년째 중단돼 온 배당 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에 부응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한화손보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나채범 사장이 경영을 총괄하면서 한화손보는 보험 본연의 역할 강화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장기보험' 위주의 영업전략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화손보는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는 헬스케어 분야 가운데 ‘펨테크’에 주목하고 있다. 펨테크는 여성을 뜻하는 'Female'과 기술을 의미하는 'Technology'가 결합한 합성어로 여성의 건강관리와 삶의 질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 기술과 서비스를 의미한다.

 

KB금융지주연구소가 발간한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 펨테크’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펨테크 시장규모는 연평균 15.6% 성장해 2027년에는 601억달러, 원화로 약 78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보험사를 비롯한 유통업계, 제약업계 등도 '팸테크' 시장에 주목하고 특화상품과 서비스 출시에 한창이다.


한화손보는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로 생애주기에 따른 건강관리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 하에 ‘여성보험 명가(名家)’, ‘여성을 가장 알 아는 보험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지난 6월 여성 친화적인 상품·서비스 개발 등 여성 중심 보험사업의 씽크탱크(Think-Tank) 역할을 수행할 ‘LIFEPLUS 펨테크 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장으로는 맥킨지 마케팅 담당, 현대카드 브랜드 총괄 및 VISA 마케팅 총괄을 역임한 한정선 부사장을 선임했다.

 

이후 7월 펨테크 연구소의 1호 작품으로 여성 전용 보험상품인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특히 이 상품의 ‘출산 후 5년간 중대질환 2배 확대보장 특약’과 ‘출산·육아 휴직기간(1년) 보험료 납입 유예서비스’는 지난 6월 금융감독원의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1호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여성을 가장 잘 아는 보험사로 한발짝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성보험 특화 전략은 유의미한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로 장기보험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출시 후 3개월 동안 월 평균 11억원 규모로 판매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어린이보험 등 대부분의 보험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펨테크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장기보험 분야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한화손보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장기보험 신계약은 4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0% 증가했다. 481억원 중 장기인보험은 449억원으로 전년 동기(298억원) 대비 50.7% 증가했다.

 

장기보험 신계약CSM은 4천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6% 증가했고, 장기보험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한 1조2천61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도 2천537억원을 달성했다.

 

이처럼 지난해와는 다른 한화손보 행보로 증권가와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주배당을 재개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한화손보는 주주 친화적 경영강화 차원에서 중간배당 관련 정관도 개정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위원은 "한화손보의 가장 큰 강점은 업계 상위권의 신계약 성장 추세를 보인다는 점이다"면서 "신계약은 지난 3분기 보장성 인보험 월납보험료 기준 57억원으로 커버리지 보험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등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 기반한 신계약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지난 10월에도 3분기에 이어 약 60억원 수준의 월납보험료를 기록하는 등 매출이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 연구위원은 "한화손보의 올해 당기 순이익은 3천3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안정화된 자본력 등을 감안했을 때 배당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며, 올해 주당배당금(DPS)으로 300원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한화그룹에서 한화오션(대우해양조선), 등 인수 합병으로 인해 그룹내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화손보 대주주는 한화생명(지분율 63.30%)이며, 한화생명의 대주주는 한화(지분율 45.06%)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화손보는 그간 경영관리 대상으로 배당을 못했다"면서 "이번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자본여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그룹 자체가 최근 인수합병 등 투자를 많이 했기에 현금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금융 계열사의 배당이 중요하다. 한화손보가 배당을 하면 대주주인 한화생명을 거쳐 한화그룹으로 흘러가는 구조인 만큼, 한화손보는 예년에 비해 배당에 적극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화손보 관계자는 “올해 경제상황 변동성이 워낙 크고, 상법 시행령 등 관련 법규 개정 움직임도 보인다”라며 “아직 4분기가 남아있는 현재 시점에서 주주배당 관련한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에는 다소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손보 주가는 지난 24일 한국거래소에서 4천60원에 거래를 마쳤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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