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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지났는데 '깜깜이' 임기 남았는데 '내정설'...두 연수원의 엇갈린 행보

민병두 보험연수원장 지난달 20일 임기만료...후임인선 '깜깜이' 속 업무 대행
금융연수원, 현직 원장 임기 2개월 남았는데...현 금감원 이모 부원장 '내정설'
일각, 보험연수원은 "금융당국서 정치권으로" 전환...총선 이후 '윤곽' 가능성
'끈' 떨어진 정치인 '논공행상' 일환 내정 속 기관 전문성 후퇴 등 부작용 우려

 

【 청년일보 】 국내 금융권내 교육연수를 대표하는 두 연수원의 후임 원장을 둘러싼 행보가 다소 엇갈리고 있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말 이미 임기가 만료 된 민병두 현 보험연수원장의 후임 인선은 깜깜이인데 반해 임기가 두달 이상 남은 서태종 금융연수원장의 후임은 현 금융당국의 임원이 사실상 단독 후보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두 기관간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금융권 일각에서는 보험연수원의 경우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3선 출신의 국회의원이 두 차례나 원장으로 잇따라 선임되면서 과거 금융당국의 몫에서 정치권 인사에 대한 논공행상 자리로 변질됐다는 분석 나온다.

 

16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의 임기가 만료됐으나, 여전히 후임 인선 일정조차 잡지 못하는 등 깜깜이 상태다. 후임 원장 인선 절차가 개시되지 못한 상황이라 보험연수원은 현재 민병두 원장이 후임 원장이 인선될 때까지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연수원 관계자는 "현재 원추위 구성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이다보니, 아직까지 차기 원장 공모일정 등 세부적인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연수원이 차기 원장 인선 절차를 개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인선 신호가 없기 때문이란게 정설이다.

 

과거부터 금융권내 유관기관장의 인선은 금융위원회의 재가를 얻어 진행돼 온 것이 사실이다.  즉 금융당국의 인선 개시 승인이 나야 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보험연수원은 금융당국에 후임 원장 인선 개시 여부에 대해 요청했으나, 이렇다할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인선 절차를 중단하고 대기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보험연수원의 경우 후임 원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현재 공석인 부원장에 대한 인선도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말 손해보험협회 상무 출신인 고봉중 부원장이 2년 임기를 마쳤으나, 후임 부원장 인선을 두고 민 원장과 보험업계가 갈등을 빚으면서 지지부진한 상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민 원장은 내부 출신을 부원장으로 승진시키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생손보 양협회가 반대하면서 부원장 인선작업이 담보상태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상태다.

 

즉, 보험연수원의 부원장은 그동안 생손보 양 협회의 임원들이 교차로 선임돼 왔으나, 이 같은 관행을 무시하고 민 원장이 내부 출신을 승진시키려 하면서 양측간 적잖은 갈등이 표출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보험연수원은 금융당국 국장 및 임원들이 내정, 선임돼 온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재위원장 출신의 정희수 전 생명보험협회장이 정치인 출신으로 처음 선임된 이후 정무위원장을 지낸 민 현 원장이 잇따라 선임되면서 정치권 인사의 몫이 됐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는 4월 총선 공천 탈락자 중에서 현 정부가 챙겨줘야 할 정치권내 인물이 차기 보험연수원장에 인선될 것이란게 정설로 굳혀지고 있는 분위기다.

 

현 민병두 원장도 국회의원 3선을 끝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보험연수원의 새 수장이 됐다. 전임자인 정희수 전 생보협회장 역시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내다가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뒤 원장직을 맡은 관례가 있다.

 

특히 이와 별개로 최근 민 원장의 후임자리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들이 금융당국 등에 분위기 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금융당국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모 공제의 대표를 지낸 S씨와 금융당국 임원 출신이 K씨 등이 관심을 두고 있는 상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후임 원장 인선 절차가 답보상태인 것도 오는 4월 총선 이후 공천을 받지 못하는 등 현 정부 인사들 중 논공행사를 하기 위해 인사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게 정설"이라며 "이에 업계내에서는 4월 총선이 지나야 인선 절차가 본격 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보험연수원은 민 현 원장이 임기를 마치고도 약 석달간 업무 대행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 되고 있다.

 

반면 금융연수원의 경우 서태종 원장의 임기가 3개월 가량 남은 상황이나, 보험연수원과 달리 벌써부터 현 금융감독원 이모 부원장의 내정설이 나돌고 있다. 서 원장의 임기는 오는 4월 10일이다.

 

금융연수원은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을 비롯해 산업·기업·수출입은행 등 총 20개 은행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교육기관이다. 금융 전문교육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신입 및 경력자 교육, 금융 전문지식 확장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금융권 한 고위관계자는 "금융감독원 모 임원의 내정설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고는 있다"면서 "연수원의 경우 금감원 뿐만 아니라 금융위와도 조율하는 등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하고 싶다도 할수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교수 출신 인사들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연수원 역시 금융당국 고위급 출신인사들이 도맡아왔다. 현재까지는 후임 원장 후보에 정치권 인물이 거론되지 않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내정설이 돌고 있는 금감원 인사외에도 서 원장의 연임 가능성은 물론 대선캠프내 일원으로 활동해 온 학계 출신 인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보험산업의 대표적인 교육기관인 연수원장 자리에 끈 떨어진 정치인들이 내려오면서산업과 업계가 아주 우스워진 상태"라며 "이는 금융당국의 고위급 출신들이 연수원장으로 이동하는 것과는 결이 다른 것으로, 연수원의 전문성도 후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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