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업체에 대금을 조기에 집행해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 계동 사옥. [사진=현대건설]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206/art_17073700399005_42b0a5.jpg)
【 청년일보 】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어려운 건설경기에도 불구하고 설 명절을 맞아 협력사에 대금을 조기지급하면서 상생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사들도 설전 대금 조기지급에 동참하며 재무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금융권과 2조3천억원 수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이하 PF) 매입펀드 조성을 추진 중인 롯데건설은 지난달 16일 일찌감치 대금 조기지급을 선언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16일 롯데케미칼·롯데백화점 등 29개 그룹계열사과 함께 협력사 1만4천여 곳에 대금 8천800억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지급일보다도 9일 가량 앞당긴 일정으로, 롯데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대금은 설명절 전에 지급됐다.
아울러 3천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며 PF 위기설 진화에 나선 동부건설도 지난달 22일 180여 곳의 현장 협력사에게 총 550억원 규모 공사대금을 지급 예정일보다 최대 14일 앞당겨 지급한다고 밝혔다.
동부건설은 평소 협력사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외주 및 자재대금, 노무비 등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우수한 공사 수행 성과를 기록한 협력사를 선정해 상호협력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협력사 입찰기회 마련 확대, 하도급 계약 시 인지세 지원 등 협력사의 재무환경 지원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시공능력 2위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협력사들의 재정부담 완화를 위해 공사 및 납품 대금을 설 연휴 이전으로 앞당겨 현금으로 지급했다. 올해는 900여 개 협력사에 총 6천억원 규모의 대금이 지원됐고, 이는 최근 3년간 가장 큰 규모다.
현대건설이 소속된 현대자동차그룹은 매년 설, 추석 명절 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돕기 위해 납품 대금을 선지급해 왔으며, 지난해 설과 추석에도 각각 2조3천766억원, 1조9천965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한 바 있다.
아울러 포스코이앤씨는 중소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위해 거래대금 720억원을 지난 6일에 지급했다. 이번 지급 대상은 최근 포스코이앤씨와 거래하고 있는 928개 중소기업으로 거래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 등 건설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에게 이번 거래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명절 상여금, 급여, 원자재 대금 등 현금 유동성 제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업계 최초로 지난 2010년부터 중소기업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해 오고 있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지난 8일 3천800억원 규모의 거래대금을 지급했고, DL이앤씨는 매월 10일 자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이번 설에는 이보다 앞서 지급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