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2024 K금융(上)] "해외법인 잘나가네"...은행권, 올해도 해외진출 '전력투구'

신한, 작년 베트남·일본서만 순익 3천600억원...하나 중국법인 흑자전환
올해도 동남아·인도·폴란드 등 현지 네트워크 확장...새 성장동력 확보
카카오뱅크 태국진출 가시화...토스·케이뱅크, 해외 인적 네트워크 구축

 

우리 경제구조의 성숙단계 진입과 급격한 인구고령화 등으로 국내 금융권의 성장동력이 크게 약화되는 모습이다. 국내 금융사들은 글로벌 비지니스를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설정하고 해외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은행, 증권, 보험권의 '글로벌 전략'을 조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해외법인 잘나가네"...은행권, 올해도 해외진출에 '전력투구'

(中) 증권사 인수 등 현지 공략...주요 증권사, 해외 영토확장에 '박차'

(下) "보다 장기적 접근 필요"...해외 진출로 '활로' 찾는 보험업계 

 

【 청년일보 】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해외법인들은 지난해 호실적을 올리면서 이제는 은행 실적의 한 축을 담당하는 등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올해도 새로운 해외 루트를 구축하는 한편, 기존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은행의 새 성장동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인터넷은행들 역시 우위를 선점한 '디지털 금융'을 바탕으로 새로운 해외진출 전략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 신한·하나 해외실적 '쾌청'...KB·우리는 '흐림'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발표한 '2022년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경영현황 및 현지화지표 평가결과'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207개(40개국)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점포가 총 143개로 전체 해외점포의 69.1%였으며, 동남아 점포는 총 70개로 33.8%를 차지했다.

 

그동안 국내 은행들의 해외성과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국내은행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9억9천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1억7천400만달러(14.9%)가 줄었다.

 

다만 이 시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팬데믹 상황임을 고려할 때 지난해 은행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을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대체적인 견해다.

 

실제로 지난해 KB국민은행을 포함한 국내 4대 은행(신한·하나·우리) 중 우리은행을 제외하곤 모두 전년대비 성장한 모습을 나타냈다.

 

우선 신한은행은 일본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3천60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87억원으로 1년 전(94억원)에 비해 무려 630%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역시 중국시장에 진출한 하나은행유한공사가 지난해 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나은행유한공사는 2022년에 97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적자경영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KB부코핀은행 등 주요 해외 법인의 순손실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KB부코핀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천612억원으로, 전년(-8천20억원) 대비 6천억원 가까이 줄어든 모습이다. 또한 중국법인과 미얀마법인 역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우리은행의 경우 동남아 주요 해외법인들이 주춤하면서 역성장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03억원으로 지난해 684억원과 비교해 81억원이 줄었다. 이어 베트남·캄보디아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도 각각 34억원과 346억원 뒷걸음질 쳤다.

 

 

◆ 동남아·인도·폴란드 등 현지 네트워크 확장에 전력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해외에 신규 법인을 세우는 한편, 현지 네트워크 확장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이들의 주 타깃은 앞으로 개발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이다. 이곳은 빠른 경제성장을 목표로 하는 국가들이 많아 외국 자본의 진입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데다 규제 역시 선진국에 비해 우호적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외국인 직접투자에 힘입어 5~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시장규모도 꾸준하게 확대될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는 점 역시 충분한 구매력이 뒷받침된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먼저 우리은행은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자 초대형 신흥 성장국인 인도지역의 현지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2년 첸나이 지점을 시작으로 2017년 구르가온(델리), 뭄바이 지점을 개설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인도 중앙은행으로부터 푸네, 아마다바드 지점 개설 예비인가를 획득해 올 상반기 중 현지 지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내년까지 인도 전역에 총 5개의 지점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폴란드, 미국, 인도,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도 지점을 개설할 벙침이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성장동력 2대 거점지로 '동남아'를 꼽고,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을 25%까지 늘릴 예정으로 '아시아 넘버원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KB국민은행 역시 올해 인도에 신규 지점 두 곳을 신설할 계획이며, 방산 관련 주요국으로 손꼽히는 폴란드에도 네트워크 확장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하나은행은 배터리·방산의 요충지로 꼽히는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지난 21일 사무소를 개설했고, 신한은행도 베트남 현지 네트워크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 디지털 금융으로 'K금융' 확장...인뱅, 글로벌 진출 모색

 

아울러 동남아 금융시장의 경우 디지털 금융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디지털 금융분야에 장점을 지닌 국내 인터넷은행들도 속속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태국의 주요 금융지주사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태국 진출을 선언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국내 은행들의 진출이 없는 나라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태국 정부의 만류에도 국내 은행들이 전면 철수를 결정하면서 이후 태국 정부의 인가가 쉽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최근 태국 중앙은행(BOT)은 지난해 1월 신규 디지털뱅크 라이선스를 발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3개의 인터넷은행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양사는 시너지를 발휘해 경쟁력 있는 가상은행 컨소시엄을 구축할 계획으로, 향후 카카오뱅크는 추후 설립되는 가상은행 컨소시엄의 20% 이상의 지분을 취득해 2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 역시 지난해 9월 한국 인터넷은행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태국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잇따라 미팅을 가지는 등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나아가 같은 해 11월에는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최고사업책임자들이 일제히 토스뱅크를 방문,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라투아니아 중앙은행 측은 토스뱅크가 유럽 시장에 진출할 경우 제도적, 경제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아직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해외의 경우 국내 인터넷은행의 혁신성과 기술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것이 'K금융'이 향후 나아가야 할 길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