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이 수주한 삼성전자 고덕정수장 조감도. [사진=코오롱글로벌]](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521/art_17162768418647_d8798c.jpg)
【 청년일보 】 국내 건설사들이 업황 부진에 대한 대책으로 주택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토목·건축 등 비주택사업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주택부문 수주 총액이 감소한 상황에서 자재값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 공사비 증액 이슈로 조합과 시공사간 분쟁이 이어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주택사업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형 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초체력이 부족한 중견 건설사들은 주택부문에 비해 원활한 사업진행이 가능하고 위험부담을 덜 수 있는 민간건축 등 비주택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주택부문 수주액은 10조9천592억원으로 1분기 기준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한건설협회가 발간한 '국내 건설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주택 수주액은 전년 동기(11조7천421억원) 대비 약 6.7% 감소했으며, 지난해 4분기(약 21조2천953억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48.5%)에 그쳤다.
특히 중견 건설사들 사이에선 자잿값 인상 및 고금리 현상 지속으로 인해 사업성이 악화된 탓에 예년처럼 적극적으로 주택 수주에 나서기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나온지 오래다.
중견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호황기엔 건설사들이 앞다투어 경쟁적으로 수주에 나섰지만 요즘 그런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착공에 들어가도 공사비가 오르면서 분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리스크는 중소 건설사에 큰 악재"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오롱글로벌은 1분기 IR보고서를 통해 영업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원가율 상승 등 주택 현장의 수익성 악화를 꼽았다.
이에 회사는 빠른 착공과 원활한 공사진행이 가능한 비주택사업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꾀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의 1분기 수주액 1조5천억원 중 절반 가량이 비주택사업에서 나왔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구체적인 수주내역은 대한항공 엔진정비 공사(3천401억), Merck 바이오시설 공사(1천766억), 정읍바이오매스 건설공사(1천496억), SK하이닉스 용인 변전소 공사(634억), 중랑물재생센터 T/K(459억) 등이다.
코오롱글로벌은 향후에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민간건축 및 플랜트 등 즉시 착공가능한 양질의 수주 확보에 나서 주택사업 부문의 매출 공백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1분기에는 대형현장 공정호조와 준공임박 현장의 영향으로 매출이 개선되었다"며 "향후에도 비주택 수주물량의 빠른 착공 및 공사 진행으로 매출 증가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외 중견 건설사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 1월 대한축구협회가 충남 천안에 건립하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신축 공사 수주를 시작으로 ▲인천발 KTX 직결사업 송도역사 증축 기타공사 ▲금양의 대형 2차전지 생산시설 건립 추가 공사 ▲고속국도 제14호 창녕~밀양 간 전기공사 1공구 등을 따냈다.
쌍용건설 역시 올해 1월 아이티에서 태양광 사업을 수주하면서 중남미에 처음 진출한 데 이어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14공구 건설공사'를 수주하는 등 비주택 부문 수주에 적극적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재 주택시장이 가라앉은 상황에서 토목, 플랜트 등 비주택사업이 이를 받쳐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주택사업에 비해 비주택사업의 수익성이 다소 떨어질 수는 있지만 이는 사업 내용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경기 사이클 변동성으로 인해 포트폴리오 확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